입술 터지기로 유명한 제게(겨울철은 처참) 바세린은 필수품이며 사람들이 촉촉하다는 립 제품들도 제 입술에선--처음에는 물론 촉촉합니다만 --서서히 수분이 증발하면서 입술의 수분까지 없애 더 건조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입술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는 대표적인 반응입니다.
(위속에 열이 많으면 그렇다고 한의원에서 얘기하더군요)
이런 이유로 제품을 선택하기가 아주 험난합니다.
매트한 립스틱은 아예 사용 불가능하고 그나마 촉촉해요~ 라는 립스틱 역시 립글로스 없이는 사용하기가 불편하지요.
사계절 립글로스로 연명하고 있다는;;
이뻐하는 레블론 수퍼 러스트러스 역시 마무리는 트실함을 선물하기에 중간중간 입술 껍질을 벗겨내고(;) 마르기 전에 다시 발라야 합니다.
바디샵의 색조는 거의 마음에 드는게 없어 관심조차 없다지요.
정기구독을 하는 잡지의 부록으로 딸려 왔길래(신제품이라는 립스틱과 이 글로스가 샘플로) 옛날 크레파스 냄새의 립스틱은 버리고 황당한 갈치빛의 글로스 역시 버릴까 하다 테스트겸 발랐더니 과하게 번득거리지 않고 향도 망고 피치등 트로피칼 계열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요.
쩝쩝거리며 맛을 봤더니 아무런 맛이 없다는 점도 플러스.
그리고는 어느덧 오후.
아차!!! 내 입술! 하며 거울을 봤더니
오오옷~~~~~~~~~~~~~~~ 멀쩡해요.
촉촉합니다. ;__ ; 립트리트먼트가 맞군요.
그리하여 매장으로 달려가 냉큼 구입한 물건 되겠습니다.
총 4가지 색상이 나오는데(이름은 기억이 -_-?) 허연 갈치색, 핑크, 레드, 브라운이 있습니다.
이 허연 갈치색은 사용하기가 상당히 어색했고 레드는 펄없이 투명한게 언듯 보면 레블론의 Cherries in the Glow 와 비슷합니다.
테스트 결론은 레블론 처럼 예쁜 색상이 아니었지요.
좀더 옅은 색상에 밍숭합니다.
브라운은 색이 탁하고 우중충하게 발색이 됩니다.
파티 핑크밖에 없더군요.(이런 기준은 덧바르는 용도가 아닌 단독 사용을 목적으로 한 테스트였음)
판매원 말로도 이 핑크색이 가장 잘 나간다고 합니다.
사선으로 단면이 잘린 튜브로 제형은 꽤 빡빡합니다. 자잘한 쉬머가 촘촘하게 박혀 있지만 실제 입술에서는 그 반짝임이 눈에 크게 띄는 정도는 아니예요.
(사진은 평소 사용량보다 많이 바른 상태라 실제의 발색보다는 진합니다. 핑크계열 립스틱 위에 덧바르는 용도로는 살짝만 써도 이런 느낌이 나겠지요?)
제품 자체의 색상보다 훨씬 연하게 발색이 되서 단번에 앗! 핑크군~ 하는 생각이 들지 않지요.
립밤처럼 막을 형성해 촉촉함이 오래가고 입술선 안쪽에 생기는 일명'풀떼기 현상'도 없습니다
제 경우는 색상이고 뭐고, 사용시 입술의 건조함을 해결하고 조금이나마 발색이 되는 립글로스 발견이라는 것 자체로 만족합니다.
단점이라면 입술을 비비면 쉬머가 굴러 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자글자글~
입술이 심하게 트는터라 이것쯤은!! 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