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 별로 풍성하지 않은 속눈썹임에도 마스카라는 깔끔한 것을 좋아합니다.
매장에 가서 무조건 깔끔하게 발리는 부분을 강조해서 산 제품입니다.
결론은? 전혀 아닙니다.
이 마스카라가 대체 뭐가 깔끔하단 겁니까.
액이 많이 축축해요.
그렇다보니 마르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뭉치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맥스팩터나 메이블린, 클리니크 등등 이전에 써 본 그 어떤 마스카라보다도 무겁습니다.
일반적인 마스카라에 비해서는 별로 안 무거울 지도 모르겠지만 이제껏 깔끔하게!를 외쳐오며 마스카라를 써 왔던 저에겐 무거워요.
무거우니 당연히 볼륨기능은 불가능이죠.
게다가, 너구리까지 있습니다.
생각만큼 깨끗이 발리지 않아 살짝살짝만 바르고 다니는 날은 쌍꺼풀 라인에만 까맣게 끼는 정도인데, 오늘은 좀 발라볼까 싶어서 좀 진하게 발라보는 날에는 오후쯤엔 눈 밑이 거뭇거뭇..항상 거울을 들여다보며 긴장해야 합니다.
저는 얼굴이 건조한 편이라서인지 가루날림은 몰라도 너구리 현상은 이 마스카라로 처음 겪어봤어요.
롱래쉬 기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롱래쉬가 가능하도록 두세번 덧바르면 가루날림과 뭉침을 겪어야 하죠.
게다가 제 기술이 부족한 탓도 크겠지만 예쁘게 발리는 것도 아닙니다.
조심조심해서 발라도 반드시 뭉칩니다.
게다가 축축한; 액 때문에 길이는 길어질지 몰라도 안 그래도 가늘고 숱 적은 속눈썹이 더욱 빈약해보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빵점의 제품이지만, 나름 계속해서 팔리는 것엔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별 하나 줍니다.
곧 여행을 갈 예정이라 미국에서 맥스팩터나 커버걸을 구해오리라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계속 쓰고 있습니다만, 절대 재구매는 물론 주변에 추천할 생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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