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연꽃, 진저와 대나무 라는 겐조키의 네가지 향중에 제게 맞는건 이 대나무였어요.
역시 향수처럼 비싸면서도 지속력은 형편없는 미스트 라는 점에서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나름 아로마 효과와 흔하지 않은 향에서 점수를 주었어요.
이 겐조키 대나무향은 프룻앤 페션의 것과도 비슷해 보이는 계열 향이지만 더 자연의 대나무향 같아요. 시원하기 보다는 좀 달큰하기도 하고 동양적인 느낌이 있어요.
병모양이 특이합니다. 희고 밋밋한 병에 사선으로 잘린 단면같은게 있어요. 오이같은게 칼에 싹뚝 썰렸다고나.....? 요런 희한한 디자인 심하게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입니다.
고급과는 거리가 있는 플라스틱 케이스지만 들고 뿌리기 편해서 저는 상관 없어요.
몸에 뿌리면 약간이나마 촉촉하게 남는 느낌이 있구요.
저는 여름에 바디 보습제 안바르고 이런 미스트로만 마무리해요.
상체쪽으로 좀 넉넉히 뿌리면 한동안 알콜향으로 어지럽습니다.
향은 좋아도 너무 은은한게 불만이에요.
밤에 뿌리고 누워있으면 풀밭에 와있는거 같아 좋긴 한데 곧 본인은 뭐 뿌렸다는 것도 잊어버리게 되고 휙 뒤돌거나 할때에 슬쩍슬쩍 날까....
뿌리고 잔 다음날에도 살에 코대고 맡으면 잔향이 남아있긴 한데 뭐 티가 나야 말이죠.
팍팍 뿌릴수 있게 양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100미리를 전신에 뿌리면 얼마 안갈거 같아요...;
이 제품은 산게 후회되기 보다는 비싸고 양 적고 지속력 없어서 쑥쑥 줄어드는 아쉬움에 울고 싶다는.....
샘플 받아서 쌀 라인과 대나무 라인의 모이스쳐라이저도 써봤는데 겐조키는 훼이셜용 제품에도 이 향을 잔뜩 집어넣어 거의 하루종일 얼굴에서 향이 나게 하더군요. 자기에게 맞는 향이 아니라면 이 지속력이 좀 거북할 거에요.
특별한 기능이 있다기 보단 방향용으로 바르는 듯한 기분.... 그러나 정작 바디 미스트에는 뿌렸을때만 즐거운 지속력이라니....ㅜㅜ
일반적인 향제품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자연 풀향, 나무향이 흔치 않아서 이렇게 만나게 되면 무리하게라도 구입하게 되는거 같아요.
샤워젤 한통 사고 결식 생활하는 냐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