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꺼 훔쳐바른 후기입니다.
어머니가 오래되어 떡이 된 랑콤 압파를, 그 기름 먹어 긁어지지도 않는 파우더를 계속 쓰시는걸 두고 볼수 없어서 질러 드렸어요.
케이스 금색으로 작고 날렵하고 심플합니다. 퍼프는 랑콤에 들어있었던 거 같은 종잇장은 아닙니다만 그냥 적당하고 평범한 스펀지 퍼프에요. 결은 촘촘해서 한번에 파우더를 충분히 잡아올려 바르기는 편하더군요.
필름지가 퍼프와 파우더 사이에 덮혀 있고요.
매장에서 보았을때 색상은 세가지 있었어요. 분홍, 하늘색, 베이지색이요.
분홍과 하늘색은 블루밍 효과로 환해지는 종류일거다 싶어서 무난한 베이지로 골랐습니다.
모두 케이스안 내용물을 보면 연한 색과 진한색이 엇갈려 배치되어 있어 보기 좋네요.
10그람에 6만 6천이었던가.... 제가 아는 어떤 브랜드 압파보다도 비싼 가격, 그러나 코스메데꼬르떼에는 그나마 이 라인이 싼쪽에 속하고 13만원짜리 압파도 있었습니다. 그 제품은 또 뭐가 다른건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들 이어요.;
저는 지성이고 압축형 보다는 루즈 파우더를 더 편하게 쓰기 때문에 집에 파우더가 넘쳐남에도 어머니와는 같이 쓸수 없었지요.
어머니가 습관적으로 파데 바르신 후에 압축형 파우더로 눌러주기 때문에 (가루는 또 안쓰십니다). 커버력 별로 없고 건조해지지 않는 조건으로 찾은게 이 물건이에요.
화장품에 무관심한 어머니, 한번 발라보시더니 잠깐 외출할때도 좋겠다며 크림 바른 위에 이것만 바르고 나가시기도 합니다. 확실히 건조함이 덜한거 같긴 해요.
제가 발라보니 가루 곱기도 하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착 먹네요.
다른데는 보송허니 밀착감 있게 잘 먹는데 콧등에 모공부위에선 뭉칩니다. 두드려도 가라앉지 않고 송송 구멍이 뚫려서는 모공을 돋보여주는 솜씨에 헉 했습니다.
로션 위에다 이것만 바르고 외출했는데 안바른거보다 얼굴색이 정리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요.
파우더니만큼 별다른 커버력은 없지만 다른 압파 제품에 비해서는 좀 두께있게 발리는거 같아요. 지성용처럼 가벼운 느낌은 아니라는 얘기.
저는 너무 건조한 파우더를 쓰면(가네보 모공케어 파우더) 여름 저녁 바람에도 각질이 뜰때가 잇는데 밖에 바람맞고 돌아다녀도 당기진 않아요. 수분 부족이어서 당기는 파우더 못 쓰시는 분이라면 이 파우더가 부담이 덜할거 같아요.
그러나 여름엔 강력한 매트 파우더를 주로 사용하는 제 얼굴에선 밑화장의 기름기를 잡고 화장을 고정시키는데는 역부족이지 싶어요.
이렇게 간단히 외출할때 단독 사용하기엔 좋지요. 역시 파우더인지라 두시간도 채 안되어 사라져버리긴 하지만요.
그래도 제게 파우더는 케파나 이 압파처럼 촉촉하고 두께있게 발리는 편이 지속력은 더 있는것 같기도 해요.
모공 뽕뽕의 아픔을 잊을수 없어 계속 훔쳐바르진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 모공때문에 트윈류도 못 쓰고 있어요.^^; 그냥 실리콘 메베나 파데 쓰고 가루 파우더 해주는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