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올인할 생각 *^^*

  guest(rayoflight)   (2006-03-23 22:41:49)

살 능력은 저어언혀~ 없지만 요새 제가 열중하는 브랜드가 바로 에르메스입니다. 어떤 명품브랜드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게 바로 향수 아니겠습니까, 면세점에서 에르메스 향수 탐색중 찾은 녀석인데 예상 외로 괜찮은 제품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찾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백화점 몇개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100ml에 10만원 가까이 하는거 같더군요, 허걱~) 면세점에서 할인받아 구매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도 다른 향수들에 비해 에르메스 향수가 고가인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오 도렌지 베르트는 가격대가 낮습니다, 전 100ml와 보디샴푸, 애프터쉐이브 젤, 손가방이 들어있는 세트를 할인받아 45,000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절반도 안되게 구매해서 사놓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 오데 코롱 버전인 '오 도렌지 베르트'와 오드 뜨왈렛 버전인 '컨센트레이트 오 도렌지 베르트' 두가지가 있는데 제가 구매한 것은 오 데 코롱입니다. 오 데 코롱이라 그런지 향의 지속력은 짧습니다. 2~3시간이면 처음 향취가 사라지고 거의 미미하고 은은한 향만 남습니다. 그러나 갖고 다니면서 자주 뿌려주면 리프레시 효과도 있고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예전에 두번이나 사용했던 휴고 보스의 '보스 인 모션'을 좋아했던게 흔하지 않은 오렌지 향이 났기 때문이었는데 이 녀석도 개성강한 오렌지 향이 납니다. 그런데 그 오렌지 향이 참 독특합니다. 흔히 맡을 수 있는 달콤한 오렌지 향이 아니라 약간 쌉쌀한 향과 우디와 그린 계열의 향이 오렌지 향과 배합되어 있어 오렌지 향과 조화를 이룹니다. 개인적으로 살짝 쌉쌀한 향이 나는 향수를 좋아하는지라 바로 플러스 요인입니다. 오 데 코롱이라 잔향은 매우 깔끔하고 은은합니다. 뿌린지 1시간 정도면 탑 노트의 오렌지 향은 옅어지고 은은한 비누향이 나는데 이 비누향이 흔히 향수에서 맡을 수 있는 파우더리 계열의 비누향이 아니라 상당히 깨끗하고 청결한 비누향이 납니다. 불가리 쁘띠 마망이나 제이로의 글로우 처럼 뽀송뽀송한 비누향이 아니라 살짝우디향이 뭍어나는 비누향이 자연스럽게 체취와 혼합이 됩니다. 여기에 탑노트의 오렌지 향이 아주 약하게 혼합되어 있어 시원하면서도 편안한 향이 자연스럽게 풍깁니다. 향이 너무 좋아 저녁때 이 라인의 비누도 별도로 구매해서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비누도 썩 괜찮은 제품입니다. 150g에 15,0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럭셔리한 투명블루색에, 정중앙에 에르메스 로고가 턱하니 찍혀있는(이게 가장 중요합니다,ㅋㅋㅋ)케이스에 담겨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보디클렌저와 비누중 가장 잔향이 오래가고 은은하게 남습니다. 비누와 같이 사용하면 향의 지속력이 확실히 오래가더군요. 남녀공용 컨셉의 향수라 그런지 성의 구별도 느껴지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향이면서도 자기만의 개성과 향취가 팍팍 느껴진다는 점, 에르메스 향수치고는 비교적 접근이 쉽다는 점(에르메스 향수가 가격도 가격이지만 흔치않고 개성강한 향이라 잘못 쓰면 정말 아니다!라고 하더군요)등에서 플러스 요인입니다. 잔향이 길지 않지만 이건 오 데 코롱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구요, 일반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별 반개씩 감점해 별 넷입니다. 한동안은 제 시그너처 향수로 자리매김시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