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스쳐라며?

  guest(lychee)   (2006-03-21 19:18:46)

환절기에 간혹 발생하는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요 며칠새 매일매일 저녁마다 수분팩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정품 수분팩이 다떨어져서 모아놓은 샘플을 하나씩 꺼내서 쓰고 있는데 오늘 저녁 밤세안때 사용한 것이 이 모이스쳐 팩입니다. 필름포장 귀퉁이를 잘라 내용물을 쭈욱 짜낼 때부터 좀 특이해보입니다. 모 브랜드의 폼클린징을 손바닥에 짜냈을 때처럼 건조한 흰색의 진주광택이 자르르 흐르는 것이 타 브랜드의 수분팩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얼굴에 발랐습니다. 손에 닿는 느낌도 그러하더니 얼굴에 닿았을 때도 수분팩의 촉촉함보다는 머드팩을 바르는듯한...? 아니지... 뻑뻑한 실리콘으로 팩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날꺼야 하는듯한 촉감입니다. 바르고 4~%분뒤 손으로 살짝 만져보니 팩이 꾸덕꾸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수분팩이 말이돼? 하면서 씻으러 갔지요. 물로 닦아내면서 팩이 씻겨나간 제 얼굴은 뽀득뽀득합니다. 게다가 다른 수분팩을 썼을 때와는 달리 콧잔등의 블랙헤드가 올라와있네요. 나좀 짜봐~~라고 유혹하는 듯한 착각이... 씻어내느라 팩이 묻은 손에서는 마치 기름을 바른듯 물이 머물지 못하고 스르르 밀려나갑니다. 그렇다고해서 얼굴피부가 번질번질하거나 촉촉한 것도 아닌 것이 이것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냐 싶어 브랜드 홈페이지에 가봤습니다. 상세 정보 맨 윗줄에 "과잉 피지와 모공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팩"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한쪽에 보습성분을 배합했다고는 적혀있지만 결론은 피지관리용 팩이군요. 피지분비가 많아 화장이 들뜨기 쉬운 T존 관리에 좋다네요. 그럼 왜 이름이 모이스쳐팩일까요...? 제 선입견상 이런 이름을 가진 제품은 대부분 피부를 좀 부드럽고 촉촉하게 하던데요. 이건 전혀 아니군요. 다 씻어낸 후 그래도 남은 뻣뻣한 피부 촉감이 신경쓰여 스킨으로 여러번 더 닦아내고 크림을 두겹이나 발랐음에도 여전히 손과 얼굴 피부 모두 뽀득뽀득 건조하네요. 피부에 계속 남아있는건 아닌가 의심이 가요. 아무리 피지제거 팩을 해도 피부가 이렇게 뻣뻣해본 적은 없었던듯하군요. 이름과 관련있는 수분공급 대신 엉뚱한 효과를 보면서 찜찜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려합니다. 이런 촉감을 남기는 제품은 십중팔구 어드름을 일으켰거든요. 구매자를 혼동시킬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기때문에 제품명을 바꾸는게 좋겠다는 생각이구요. 정품 구매는 안합니다. 쓰던 피지제거 팩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걸요. 제가 원했던 건 촉촉함이었던지라 이름에 속은 듯한 기분에, 피부건조감과 아무리 씻어내도 얼굴에 굳은 촛농을 긁어내고 찌꺼기가 남은 듯한 이 뻣뻣한 감촉은 비호감입니다. 별은 없습니다. 추가... 슬금슬금 얼굴 여기저기가 가렵기 시작해서 폼클린징으로 다시 세안하러 다녀왔어요. 별 일 없어야 할텐데요. 아세로라 제품 전적을 보아도 그렇고... 아무래도 DHC와 저는 안맞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