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은 good, 하지만 약간의 뭉침

  guest(daria83)   (2006-03-03 14:33:26)

쓰던 마스카라들(레드얼스 2v & 랑콤 데피니실)이 똑 떨어져 괜찮은 물건을 물색하던 차에 걸린 녀석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걸 살 생각은 없었고 혹시나하는 맘에 테스트해 봤는데, 왠걸 제가 찾던 딱 그것이던걸요! 참고로 제 속눈썹은, 길이는 만족하지만(올려주면 말그대로 위쪽 눈꺼풀에 닿는 정도.. 뷰러 쓰면 다 그렇게 되나요? ^^;), 일반적인 동양인의 속눈썹이 그렇듯 숱이 빈약해 아쉬운 종류이지요. 무엇보다 이 제품의 장점은 패키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기 드문 투인원 구성으로, 위쪽 속눈썹(볼륨)과 아래 속눈썹(미니래쉬) 둘 다 책임져주는 것이예요. 저는 눈화장에(만) 신경을 쓰는데, 특히 속눈썹을 강조하는 편이라(네 저 일본식화장 지향합니다^^;) 마스카라 선택엔 열을 올리는데, 의외로 롱래쉬+볼륨+너구리 방지기능 이 셋을 두루 갖춘 제품은 찾기 힘들더군요.롱래쉬가 좋으면 파리다리가 되기 일쑤고, 액상이 진해 볼륨 좀 되겠다싶으면 온 얼굴에 날아다니는 검은 가루들..-_- 이 제품 역시 셋 다 갖춘 건 아니예요. 하지만 아래쪽 속눈썹까지 꼼꼼히 칠해주는 제게는, 정말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는 제품이네요. 아무래도 일반 마스카라 솔의 크기로는 아래 속눈썹을 커버하기 힘들었거든요. 이 앙증맞은 미니래쉬 솔로는 아래쪽 속눈썹을 가로세로로 다 칠할 수 있답니다. 한 번 칠할 때마다 살아나는 속눈썹을 보는 기쁨 ㅠ_ㅠ 그럼 가장 중요한 볼륨기능은? 글쎄요, 제가 써봤던 제품 중에 메이블린의 볼륨(뚱뚱한 용기의..지금은 단종되었을지도) 마스카라가 있었는데 그것과 느낌이 비슷하네요. 일단 두껍게 발립니다. 네, 때론 뭉치기도 해요. 솔이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솔의 기능이 첫 번 마스카라질에서 뭉친 부분을 펴주는 것도 되어야 할텐데 이건 뭐 뷰러질한 그대로 너무나 정직하게 발려버려서.. 그야말로 한올한올 살려주는 케이트나, 자연스럽게 검어지던 레드얼스의 볼륨 마스카라보다는 뭉치는듯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가닥가닥'까지는 아니지만 좀 뭉쳐도 상관없는) 그야말로 '볼륨'을 살리겠다! 는 분이면 이 제품 강추입니다. 클렌징? 상품 설명에 '필름타입''실리콘 gum성분'이란 표기가 되어있는데 그래서그런지 자극없이 깨끗이 잘 지워집니다 (참고로 전 클렌징 오일로 한 번에 지웁니다). 눈 자극은 렌즈착용경력 육 년인 제게도 없었으니 이 점은 패스하셔도 무방할 듯. 그러면 지속성은? 이 제품 쓰고 찬바람부는 거리 쏘다니다 돌아왔는데, 탑코트도 없이 아래 위 다 발라줬는데도 너구리가 없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혹시 영하의 기온에 냉각된 것? -.-;). 랑x 는 탑코트까지 써줘도 몇 시간 있으면 눈 밑이 거무딩딩해졌건만.. 참고로 롱래쉬 기능은 특별히 없는 듯해요. 하지만 저는 늘 베이스코트를 쓰기 때문에, 이 점은 별 불만 없구요. 속눈썹이 처지는 현상도 거의 없었어요. 결론. 소위 속눈썹에 힘 좀 주시는 분들 즉 볼륨에 중점을 두신다면 강추(저렴한 가격의 메리트까지!), 하지만 뭉치는듯 두텁게 발리는 이런 제형이 싫으시다면 가비얍게 패스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이 제품으로 인해 그저그렇던 에뛰드(쪼금 '싸구려'란 인식이 강했던..)에 대한 이미지까지 쇄신돼네요. 별 네 개 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