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완벽한 자차를 찾는 것은 완벽한 배우자를 찾는것만큼 어렵단 말입니까...
제가 바라는 자외선 차단제는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백탁현상이 심하지 않으면서 발림성이 좋아 피부에 밀리지 않으면서 잘 발리고 기름기가 심하지 않아 피부를 매끈하게 유지시켜 줄 것. 자연스러운 피부보정효과가 있는 것, 여기에 피지가 많은 제 피부에 적당할 정도의 워터프루프 효과와 적어도 SPF 30, PA++이상 될것.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것.(써놓고 보니 거의 불가능할 듯 T.T)
페수 후기에 같은 브랜드 선로션이 비교적 좋은 평이고 마침 이마트에 갔더니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어서 냉큼 업어온 녀석입니다. 썩 만족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던 시세이도 아네사 타운유즈가 다써가고 자금사정의 압박으로 저렴한 자차를 찾던 중 눈에 들어와 나름 기대가 큰 녀석이었습니다.
예전에 비쉬 캐피탈 솔레이 어린이용의 그 가공할 만한 기름기와 번들거림에 심하게 데인적이 있어 다시는 어린이용 자차를 사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그래도 태평양에서 만든거고 뭐 넘 심하게 번들거리면 바디용으로 바르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샀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계륵같은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일단 번들거림이나 백탁현상은 생각한 것 만큼 심하지 않았습니다. 아네사나 라끄베르에 비하면 번들거림은 심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진정이 되고, 백탁현상도 못봐줄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워터프루프는 아니지만 애시당초 그걸 기대한게 아니니 일단 패스구요.
그런데 뭐가 문제냐구요? 그 참을 수 없는 냄새의 지독함 입니다.
보디 파우더 향과 꿀 향이 아주 기묘하게 배합돼 있어 견디기 힘들 정도이며 더군다가 그 향의 지속력이 엄청 길어 몇시간이 지나도 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화장품에 있어 향에 민감한 저로서는 정말 참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어쩔 수 없이 얼굴에는 시세이도를 팔에는 이 녀석을 발랐는데 저의 향수내음까지 없앨 정도로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할 수 없이 사무실에 갔다놓고 점심 먹고 바르는 수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바를 때 마다 어찌나 고역인지 저 녀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대략 난감합니다.
향에 민감하지 않거나 이런 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겠지만 이런 향을 질색하는 저에겐 정말 사용할 때마다 고역인 제품입니다. 미리 사용해보시고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결국 다시 라끄베르 자차로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저의 자차탐험은 상처만 남긴채 도로아무타불이 됐죠... T.T
( 1 v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