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누가 그랬는지 기억 안 나지만,
'아이보리 비누같아요'라고 했습니다.
네, 그래서 사고싶었어요. 근데,
솔직히,
아이보리 비누같지는 않아요.
저희 집은 비누를 아이보리만 쓰기 때문에 확실합니다. -_-
그 분은 아마도 아이보리 비누에 대한 몇년 전의 추억을
더듬어서 후기를 쓰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누같긴 한데요, 아이보리 보다는 머스크 향 나는 옛날 향수 비누 냄세네요. 어릴 때 어머니가 선물받아놓고는 몇년 동안
장롱에만 넣어놨던, 그래서 냄새가 가시지 않던
이름 모를 향수 비누의 냄새였습니다. (물론 크리니크 비누는 아니었구요;)
아무튼 편안하고 세련된, 약간은 무거운 느낌의 향이네요.
가을이나 겨울향으로 꼽을 듯한 향이죠? 불면증 치료용으로 쓴다는 분도 몇 분 계실 정도로 포근한 이미지도 있습니다.
머스크와 파우더리함, 우디와 시프레의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아직은 제 나이가 이런 종류의 향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뭐랄까, 옛추억에 젖어들게 만드는 우수에 찬 향 같아요.
앞만 보고 달리는 젊은이들보다는, 앞으로 살 날이 돌아볼 날과 비등비등한 나이에 어울릴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