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재작년 생일 선물로 사촌동생에게 받은 거에요.
가장 무난한 걸 골라온 듯 싶네요.
그저 무난무난~ 무난합니다.
첫 향부터 정말 달달해요. 달달하고 달달합니다. 아아..
소싯적에 플레져가 무척 잘 어울리긴 했었지만 버버리 위켄드는 그것관 또 다른 달달함이네요.
매우 달달한데, 지금보다 나이가 좀 더 들어야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저한테는 잘 안어울립니다. 차라리 달달함을 1/3쯤 빼고 톡 쏘는 느낌을 가미하면 좋을 것 같아요.
버버리 향수하면 떠올리는 기본 향에 달달한 향을 잔뜩 넣은 것 같아요.
예전에 어떤 친구가 "버버리 향수가 고급스러워"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고급스러운지는 잘 모르겠고 제가 아는 플로럴 계열 향수 중에 좀 성숙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매우 무난하고, 매우 답니다. 잔향조차도 답니다. 그저 달디 달게 쭈-욱 갑니다.
누구나 그냥 쉬이 뿌려도 딱히 '아니다' 하는 생각이 안 들 정도의 향수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뿌려도 60% 정도는 소화하는 듯 싶거든요.
단걸 못견디는 분들에게는 괴로운 향수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단점이 있는 것도 아닌 향수에요.
요약하자면
1. 매우 무난하고 또 매우 달달합니다.
2. 단향을 좋아하는 분들께서 매우 환호하실만한 향수입니다.
3. 30살 되면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해요.
달콤하고 행복한 향이지요.
guest(dorimama) (2005-05-12 16:02:41)
너무너무 좋아하는 향수입니다. 저도 플로럴을 좋아하거니와 남편이랑 아기까지도 다 플로럴 향수를 좋아해서 플로럴 계열들을 많이 모으는데요. 위크엔드 포 우먼은 그 중에서도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단순하고 소녀적인 플로럴이 아니라 과일향과 어우러진 달콤하고 행복한 향이지요.
향수는 자기 냄새랑 어울리느냐가 관건인데 제가 이 향수를 뿌리면 남편 표현으로는 원래 제 살냄새 같아진다고 합니다. 향수 냄새라기보다 피부에서 배어나오는 향 같아진다는 게 최대 장점이예요. 비슷한 향기가 나는 향수인데도 어떤 건 향만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너무 달콤한 느낌이 나는 향은 거부감이 든다고 생각하신다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분위기는 음...
반짝이는 가을 오후 커다란 나무 밑에서 온 가족이 큼직한 모직천을 깔아 놓고 뒹굴뒹굴 행복한 곰가족처럼 놀고 있는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