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세일 기간이라 쇼핑하다가 이 제품을 아직도 팔고 있는 걸 보고 1년 전 기억이 떠올라 분노의 후기를 써봅니다.
여름에 늘 수딩용 알로에젤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사는데 더페이스샵 후레쉬 알로에젤만 몇 통을 썼더니 지겨웠어요. 예전 단골 피부관리실에서 압출 후에 파란 고무팩 같은 걸로 진정을 시켜 주곤 했는데 그게 나중에 화장품 성분 지식이 늘고 생각하니 아줄렌 성분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아줄렌이 쬐끔이나마 들었다는 파란색 수딩젤을 보니 구매욕이 팍팍 드는 상태였죠. 케이스는 베네피트의 레트로풍을 따라한 듯 한데 그게 또 예뻤거든요. (게다가 50% 세일중!)
집에 와서 화장 지우고 발랐는데 저는 그 때 '얼굴이 뒤집어진다' 는 느낌을 처음 알았어요. 저는 아하 10% 크림을 바르고 자도 다음 날 아침 얼굴이 약간 발그레한가? 싶고 남들이 독하다는 아하, 바하, 비타민C,홈필링 등 산성 제품을 쟁여 놓고 쓰는 피부타입이에요. 유기자차 쓰면서 열감이나 눈시림도 거의 느끼지 않고요. 디메치콘, 폴리머가 성분표 제일 앞에 오는 제품도 모공막힘 없이 잘 씁니다. 그만큼 화장품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느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순식간에 온 얼굴이 따갑고 불긋불긋해졌습니다. 쿨링은커녕 피부 온도도 엄청 올라가고... 특히 입술 주변이 화끈거리고 퉁퉁 부어올라서 며칠 동안 해열 시트를 붙이고 잤어요.
남 주기조차 싫어서 폐기처분하려고 미련 없이 싹싹 비워서 버리는데, 대용량 느낌을 팍팍 풍기는 원통형 단지 케이스가 사실은 안쪽 깊이가 얕고 밥공기처럼 둥글어서 얼마 안 들었더라고요. 생긴 건 한 150~200ml 들어가게 생겼는데 사실은 100ml. 이런 눈속임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비호감의 정점을 찍는 마무리였습니다. ㅋㅋㅋ
제 부작용은 접어놓고 제품 자체만 보더라도 흔히 오일프리 수분크림이라고 부르는 젤크림이에요. 쿨링, 진정 기능은 냉장고 보관한 알로에젤이 훨씬 우수하고요. (제 얼굴에 바르고 뒤집어지는 짧은 시간 동안 미지근해졌어요) 대용량 팩이 끌리신다면 토니모리 수분폭탄팩... 이런 게 더 양 많고 더 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