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부 안에서 뭔가가 시작되려고 할 때 붉고 단단하고 누르면 아프잖아요?
제노를 사용하게 전에 저는 솜에 dhc 블로팅로션 (알콜의 의심이 짙은 스팟제품입니다)을 적셔서 그 자리를 꾸욱꾸욱 눌러주곤 했습니다.
안에서 단단하게 올라오는 염증아 부드러워져라 부드러워져라 하고.. -_-; 성공확률은 반반정도입니다.
일단 부드러워지면 사그라드는 놈이 있는가 하면 그 다음날 다시 올라오는 녀석도 있었어요.
제노를 사용해서 열을 가해주면 단단한 붓기가 사그라듭니다.
화농성 여드름에 '미리' 사용해주면 그 자리의 고름이 땡땡하게 차오르는게 아니라 한풀 죽으면서 나중에 살짝 흘러나옵니다.
아무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미 생기려는' 녀석을 없애는 것이라서 처리를 좀 더 빨리할 수 있다는 것이지 얼굴이 굉장히 깨끗해졌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어느정도 색소침착도 생기거든요. '덜할' 뿐이죠.
그리고 팁이 굉장히 비쌉니다. 제품도 비싸구요.
저도 일반형- 60shot을 쓰는데 꼼수 한번 써봐야겠어요.
으악! your eyes!
사진 보시면 빨간게 한풀 죽는 모습이 보이실 거예요.
피부 안쪽에서부터 올라오는 화농에도 괜찮았지만 얄팍하게 인중이나 입술 밑에 생기는 작은 염증 (위치가 위치인 만큼 뭐가 닿는 일도 많고 계속 다시 곪는;;) 에도 효과가 좋았습니다.
저..지금 몹시 부끄러워요
너무 심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여드름이 가끔 돋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guest(moomin) (2008-03-23 21:36:09)
여기서도 궁금해하는 분들을 몇 분 뵈었고, 또 사용하신다는 분들도
가끔 계셨던 것 같은데 의외로 올라온 후기가 없네요.
우선 저는 이런 홈케어 제품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유야 역시 위니님이 지적하신 대로, 가정용 제품의 강도가 세봐야 얼마나 되겠냐는 회의적인 입장과 의외로 집에서 규칙적으로 관리하는 게 귀찮은 일이라 결국은 제대로
관리도 못하고 세척도 못한 상태에서 썩히게 되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1) 스팟용 제품이라 생각날 때만 가끔 사용해도 좋다는 점과
2) 이베이에서 찾아낸 싼 deal
3) 그리고 몇 가지 요령 (밑에 설명하겠습니다) 덕분이었습니다.
나온지는 꽤 오래된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입니다.
얼마전부터는 동네 드럭스토어에도 들어와 있더군요.
정가로 구입하시면 대충 $140-200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고요.
제품은 일반형과 PRO, MD 모델로 나뉘는데요, 실제로 차이는 팁 카트리지의 사용 회수뿐입니다. 일반형은 60샷, PRO와 MD는 각각 90샷과 150샷입니다.
저는 ebay에서 일반형을 $90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크기는 11.5cm x 3.5cm x 1.5cm 정도 됩니다.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고요.
뚜껑을 벗기면 버튼 두 개와 치료용 팁이 나옵니다.
왼쪽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팁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일정 온도가 되면 삐 소리와 함께 오른쪽 버튼이 반짝거리고요.
이때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환부에 팁을 가져다대면 치료가 시작되고 2분 3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이때 다른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10초 정도 후에 오른쪽 버튼이
반짝거리면서 재사용 준비가 됩니다.
효과를 이야기 하기 전에 제 피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겠습니다. 제 경우는 지성피부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자잘한 블랙/화이트 헤드들이고 화농성 여드름은 아주 가끔 나는 편입니다. 대충 한 달에 한 두 개 정도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하나 둘 생기면서 얼굴에 항상 붉그스레한 자국을 남겨두지요.
대부분은 턱이나 입 주변이고요.
이런 여드름을 가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갑갑한 게 먼저 감이 옵니다.
피부 바깥으로 문제가 생기기 전 하루 이틀 정도 전에 뭔가가 "온다!"는 느낌이 딱 들지 않습니까.
평소에는 이럴 때 부위 위에 BP 10% 연고를 듬뿍 발라두고
자곤 했지요. 성공률은 대충 반정도 됩니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일단 생기려고 마음을 먹은 여드름은 어떻게든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고, 크게 화농으로 발전은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붉은 자국은 남습니다. 물론 크게 발전되서 짜내야 하는 경우까지는 잘 가지 않지만요.
ZENO는 이런 타입에 최적인 제품입니다.
제품 설명서를 보면 ZENO가 효과를 발휘하는 여드름은 블랙 헤드나 화이트 헤드 같은 약한 타입도 아니고, 흉을 크게 남기는 심각한 화농성도 아닌 mild/moderate acne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제 경우가
여기에 들어맞는 거지요.
아직 본격적으로 뭔가가 시작되기 전에 조짐이 심상찮다...
싶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단계는 빠를 수록 좋고요.
지금까지 3개월 정도 사용해왔습니다만 결과는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표피에 여드름으로 발전하지 않았고, 가끔은 아주 아주 살짝 붉은 자국을 남길 정도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역시 BP보다는 효과가 좋았습니다.
띵띵 단단하게 부어오르는 여드름은 없었고요.
단점이라면,
역시 고온으로 박테리아를 사멸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자극이 있습니다. 저는 워낙 튼튼한 피부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만, 예민하신 분들은 불편하게 느끼실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또 스팟마다 2분 30초씩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번에 두 개 이상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관없었습니다만.
마지막 단점은 역시 가격이겠지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역시 싼 가격은 아니지요. 더구나 팁을 일정기간마다 갈아줘야
하는 것도 부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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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꽁수입니다.
이베이를 뒤지다보다 보면 가끔 "ZENO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문서 파일을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 정도 받는 모양이더군요.
근데 구글에 그 제목을 넣고 돌리면 내용이 다 뜹니다. -_-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ZENO의 팁은 사용을 시작한 지 30초가 지나면 한 번 사용으로 간주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30초 미만으로만 사용하면 팁 카운트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위에 언급한 대로 일단 전원을 켠 다음 온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그대로 환부에 기계를 가져다 댑니다.
그리고 온도가 도달해서 삐소리와 함께 오른쪽 버튼이 깜빡이기 시작하면 그 버튼을 누르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대신 이 번에는 2분 30초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30초에 도달하기 전에 다시 오른쪽 버튼을 눌러 사용을 취소합니다.
그러면 온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다음 치료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되고, 10초가 지나서 다시 소리가 나면서 오른쪽 버튼이 깜빡일 때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다시 30초(미만)을 기다립니다.
이 과정을 4번 정도 반복하면 2분 30초 치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원을 켠 후 오른쪽 버튼의 깜빡임을 무시하고자동으로 전원이 꺼질 때까지 환부에 대놓고 있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예 오른쪽 버튼을 건드리지 않는 거죠)
또 가끔 카트리지는 본체에서 분리했다가 끼우면 자동으로리셋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모든 제품에 통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군요.
전 이런 요령을 미리 읽어보고 구입했기 때문에 가장 팁수가 적은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사용하고 나서는 알콜로 가볍게 소독을 해주고 있고요.
단점이라면 역시 그냥 대놓고 있는 것보다는 귀찮다는 점이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냥 스팟 하나 정도는 할만합니다.
이 요령은 (당연히도) ZENO를 만드는 회사에서 인정한 방법이 아니니 본인의 리스크 하에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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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점을 종합해서 저는 만점에서 별 반 개만 빼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ZENO는 모든 종류의 여드름을 치료하는 만병통치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너무 심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여드름이 가끔 돋는 분들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