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가장 큰 피부 트러블은 여드름이다. 20대 초반의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30대 여성들에게도 빈번하다. ‘여드름은 청춘의 심벌’ 운운하는 것은 여드름에 대해 일자무식인 사람들이 내뱉는 말이다.
안타까운 건 성인 여드름을 가진 여성을 위한 화장품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드름 제품은 틴에이저 모델이 나와 선전하는 사춘기용이다. 그렇다고 25세 이상의 성인 여드름을 가진 여성들에게 틴에이저용 제품을 권할 수는 없다. 그 제품들은 10대들의 피지 제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 여드름을 가진 여성들의 피부는 오히려 예민하고 건조하다.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대표 상식은 ‘세수를 철저히 해서 피부를 깨끗이 하는 것이 최선’이란 것이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여드름 비누로 얼굴을 씻는 사람이 있는데 피지 분비 왕성한 10대 남자 애들이라면 모를까, 성인 여성 피부에는 크게 무리를 준다.
당신이 지금 25세 이상이고 여드름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방법을 써야 한다. 우선 클렌징 오일은 피한다. 화장이 잘 지워지고 오일이 피지를 잘 제거할 수 있다고 믿지만 오일이 피부에 남아 모공을 더 막는다. 만약 클렌징 오일을 사용한다면 이중 세안은 필수다. 단 이때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둘째, 비누는 피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제품이 바로 여드름 비누다. 비누는 언제고 습기 많은 욕실에서 공기에 노출된 채 보관되므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쉽다. 클렌징 제품은 펌프나 튜브 타입을 선택한다.
세째, 클렌저를 선택할 때 각질 제거가 잘되는 제품을 고른다. 여드름 피부용으로는 BHA 성분이 1.5~2% 함유되고 항균 성분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는 제품이 좋다.
네째, 알코올 성분이 많은 토너는 피한다. 알코올이 많이 들어가면 시원하고 따끔따끔해 마치 소독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피부를 건조하고 예민하게 만든다. 지성·여드름용 토너라도 저자극성으로 나와 있는 알코올 프리 토너나 함량이 적은 제품이 좋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한다. 여드름 제품으로 인해 각질이 제거된 상태에서 피부는 더욱 자외선에 민감해진다. 이때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면 여드름 자국이 심하게 생긴다. 따라서 산뜻한 타입의 자외선 차단 겸용 로션을 꼭 발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