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이 소위 "천연화장품" 이란걸 집에서 만드는게 유행이 된거 같은데요...

지금 천연방부제와 화학 방부제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근본적으로 뭔가 잘못인식을 하고 있는것이;;;;
DIY , 혹은 홈메이드와 "천연" 을 동일시 한다는거죠.
네;;;;"재료" 를 사와서 레시피에 적힌대로 만들순 있겠ㅆ죠. 그런데 님의 화장품 어디가 "천연" 이란거죠?
알란토인, 히아루론산, 판테놀...이게 "천연" 으로 보이시나요? 이건 어느 "화학" 화장품에도 다 들어가는건데요?
그리고 이 정체를 알수 없는 "천연 한방방부제" 는 또 뭔가요? -_-;

삼성 컴퓨터 사기 싫다고 용산에서 부품 사다가 집에서 조립해만드는 일은 흔하죠. 하지만 이건 "조립 컴퓨터" 라고 부르지 "천연컴퓨터" 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남들 다 쓰는 화장품 성분에다가 뭐 로즈마리 워터..에센셜 오일들..이런 천연스러운 이름을 더한다고 천연화장품이  되는건 아니예요.  이런건 그냥 시중의 중저가 브랜드의 토너에도 얼마든지 들어가는건데요?
차라리 님이 뒷뜰에서 꺾은 장미를 잘 으깨서 걸러서..장미수를 만든다거나...슈퍼에서 사온 아보카도를 으깨서 팩을 만드는거라면 그나마 "천연" 이라는 이름을 붙일 순 있겠지만요.

더 나아가..이 토너 재료에 모공을 수축시켜줄 수 있는 성분은 없어요.
아마 위치헤이즐? 이걸 넣고 모공수축 운운하는거 같은데요...이건 그냥 좀 더 "천연" 스러운 이름의 알코올 대체성분일뿐이예요. 기름기는  마일드하게 닦아주겠네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모공을 수축시켜줄려면 그보다는 모공속 피지를 제거하고 모공속에서 피지가 쌓이지 않게 도와주는 AHA 나 BHA 스러운...정말 화학 느낌 확! 돋는 성분의 제품을 써주셔야 효과적이예요

게다가 스킨은 모공수축이라고 로션은 왜이렇게 오일천지인가요? -_-;  모공속에 기름을 부으시려구요?

그리고 화장품냉장고는 기껏해야 7~13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것입니다.  그리고 존재목적이 "천연성분"' 의 보존이 아니라 그냥 실온에서 보관해도 아무 문제없는 일반 "화학" 화장품이라도 너무 습하거나, 너무 쩔쩔 끓는 방온도, 직사광선..뭐 이런 그닥 좋지 않은 실온상태에서 균일하고 적당히 서늘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7~13도면 "천연" 성분 부패를 억제하는데 그닥 효과적이지 않아요.  궁금하시면 두부를 화장품 냉장고에 넣고 얼마나 오래가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홈케어 MTS 롤러는 표피정도밖에 작용을 못합니다. 한번 찍어 눌러보세요. 피가 나는지 안나는지요.  롤러를 굴린 족족 피가 송송 솟아야 진피까지 흡수가 되구요.
그리고 진피까지 구멍이 뚫린다 하더라도 "화학방부제" 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습니다.  "화학방부제" 는 병원에서 맞는 주사제에도 사용되니까요.  오히려 박테리아가 몽글몽글 증식하고 있는 "천연스킨" 이 더 문제가 되면 모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