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클렌저 광고를 보면 모공을 중심으로 피부단면이 보이고 물세안을 하면서 모공속 노폐물까지 샥~ 씻겨나가는 것이 나오는데 실제로 세안제가 모공속까지 파고들어가 끄집어 내는 것은 힘듭니다.   그보다는 모공속 노폐물이 알아서 기어나오게 (-_-; ) 유도를 해야죠. 로션 X 가 좋은 예입니다. 모공속 피지는 모공안에서 딱딱하게 굳어 박혀있기쉬운데 로션 X 의 용액이 스팀과 함께 모공속에 스며들어가 피지를 부드럽게 하면서 부풀리는거죠. 그럼 물먹은 스폰지마냥 뭉글뭉글 부피가 부풀어오르는 피지가 모공바깥쪽으로 빠져나오면서 압출이 쉬워지는겁니다.

스팀타올 후 마사지크림을 사용하셨다고 하셨죠? 역시 같은 원리입니다. 크림이나 에센스의 침투를 목적으로 하는 마사지가 아닌 마사지크림을 사용한 마사지는 크게는 클렌징의 한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스팀타올은 모공을 열어주고 메이크업이나 피지등이 부드러워지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마사지크림으로 마사지를 했다면 마찰로 인해 피부의 온도가 좀 더 올라가게 되죠. 그렇게 되면 땀과 피지등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그러면서 모공속에 남아있던 메이크업의 찌꺼기들이 함께 빠져나오게 됩니다. 마사지크림의 유분감이 좀 더 쉽게 메이크업을 녹일수 있었던거구요. 비슷한 컨셉의 제품으로는 워밍마스크, 셀프히팅 마스크들이 있습니다. (히팅력이 너무 약해 하나마나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요) 이것이 딥클렌징입니다. 데일리 클렌징보다는 좀 더 모공안까지 깨끗하게 할 수 있구요. 동시에 각질도 제거가 되지요.  하지만 이것은 그만큼 피부엔 어느정도 자극이 가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상태라면 모를까 예민한 피부에는 붉은기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의 세안에서 자극없이 메이크업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방법이 필요하겠죠.
클렌징 오일은 메이크업을 잘 분해하지만 모공에 잔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드름이나 블랙헤드가 잘 생기는 피부에 클렌징 오일을 권하지 않는 이유죠.  님께서는 클렌징 오일이 트러블이 나지 않아서 잘 사용하신다고 하셨지만 지금 피부상태를 보면 포밍클렌저가 클렌징 오일이 녹인 메이크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것이 모공안쪽 혹은 각질사이에 남은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어설픈 이중세안은 한번 제대로한 세안보다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포밍클렌저를 사용할때는 언제나 따뜻한 물을 이용해서 얼굴에 물을 끼얹는것을 10~15회 이상하세요. 절대 뜨거울 필요없습니다. 피부온도보다 조금만 더 높으면 되요. 그리고 거품을 충분히 손에서 낸 다음에 얼굴에 마사지 하시구요 거품은 풍성하되 단단하고 촘촘한것일수록 좋습니다. 부글부글 퐁퐁처럼 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면서 정작 클렌징력은 떨어집니다.

마사지후에도 마찬가지예요. 건조한 피부가 아니라면 마사지후에는 포밍클렌저로 세안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지크림의 오일도 모공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세안제에 BHA 나 효소가 함유된 것도 좋습니다. 이 성분들이 메이크업을 분해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 성분들에 비해 피지를 뚫고 들어가는 모공속의 침투력이 뛰어나므로 모공입구가 막혀 속에서 더러움이 쌓이는 것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굳이 클렌징 오일을 블랙헤드관리용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죠.

iceblue
2007-10-29
10:14:12

우와~정말로 훌륭한 답변입니다.
저도 많은 도움 얻엇습니다.
위니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시원시원하고 똑순이스러운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