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자외선 차단지수

  guest(pangea6)   (2006-05-24 01:02:57)

헉헉, 이름 한번 깁니다. 요즘 화장품들은 이래야 잘 팔리나 봐요. 오랫만에 백화점에 갔더니 발음이 난해한 브랜드도 여럿 있더군요..^^;; 이 아이는 오휘에서 이번 봄에 선보인 것으로, 파우더 타입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는 가장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를 가졌습니다. (PA+++짜리 파우더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론 이 제품과 시세이도 화이트 루센트가 있더군요) 정가 5만원, 온라인에선 3만 7~9천원선에 거래되며 리필은 5월 후반기부터 판매한답니다. 1.용기/제형 약 7cm의 정사각형 플라스틱 케이스로 가볍고 튼튼합니다.(보름동안 두 번 떨어뜨렸는데 멀쩡해요) 흰 바탕에 살짝 펄감이 도는 것이 깔끔하고 무엇보다 안에 플라스틱 덮개가 고정되어 있는 게 맘에 듭니다. 필름지 한장 달랑 들어있는 것은 그걸 잃어릴까봐 신경이 쓰여 귀찮거든요. 2.색상 헌데 중요한 색상 부분이 실패입니다. 국산 제품답게(?) 13,21,23호 세가지 색상으로 나오는데, 21호는 얼굴이 동동 어설프게 떠 보이고 23호는 살짝 붉은 기가 돕니다.(저는 보통 리퀴드 화운데이션 23호, 팩트 오클10호를 사용합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펄감이 있는데, 얼굴을 확 살려주는 효과는 없는 대신 모공이나 각질이 두드러져 보이게 하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평범하다는 것이죠. 동급 백화점 라인 제품들은 물론이요, 무수히 많은 저가형 팩트들과 차별성을 두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색상 표현력만 보자면 굳이 5만원 내고 이 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2.사용감 색상에서 잃은 점수를 여기서 만회합니다. 전 건성이라 유분이 많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니 당연히 얼굴이 번들거립니다. 제가 찾는 여름용 팩트의 조건은 이 번들거림을 잡되 당기지 않고 뭉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 제품은 제 기준에 충실히 부합하네요. 악건성만 아니시라면 피부 당김없이 편안히 사용하실 수 있겠고, 무엇보다 기름진 자외선 차단제 위에 바로 덧발라도 뭉치거나 하지 않아 기특합니다. 지성이시라면 좀 더 자주 덧발라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메타~"어쩌고 하는 지성용 팩트들보단 기름기를 잘 못 잡습니다. 3.커버력 파우더 팩트다 보니 커버력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별 기대 안하고요. 그냥 다른 팩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지워지면서 콧잔등이나 뺨을 흉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빵빵한 자외선 차단지수로 인해 덧바를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없네요. 한여름철 말고는 굳이 쇼핑 목록에 이 제품을 고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