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석류가 들었다는 뉴트리셔스 라인의 썬크림이예요.
줄기차게 클라란스 썬크림만 쓰다가 지겨워서 다른 브랜드를 뒤적거리다보니 눈 돌아가게 양이 적지 뭡니까. 다 30ml..이 제품은 50ml예요. 그것때문에 사보게 되었어요. 양 땜에.
그런데 무척 마음에 드네요.
장점은, 이 제품은 썬크림이면서 정.말.로 메이크업베이스 역할을 해줘요. 보통 베이스겸 썬크림이라고 다들 광고하지만, 베이스 겸용이 아닌 것과의 차이가 하나도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제품은 정말 제대로 베이스입니다. 실리콘 오일이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오일리하게 바르다가 보송해지는 타입이예요.
하지만 아이디얼리스트처럼 아주 뽀송해지지는 않고 미끄덩하며 손바닥에 기름기가 느껴져요. 그런데 얼굴을 보면 번들거림이 전혀 없습니다. 시각적으로만요. 만져보면 미끌거려요. 보송한 수정액타입 원하시는 지성분들은 이 질감이 싫을수도 있겠어요.
암튼 피부표면에 번들거림, 기름기가 없어서 그 위에 파운데이션 바르는게 깨끗하게 먹히고 모공을 덜 두드러지게 합니다. 모공이 작아보이게해요! 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썬크림 쓸때보다는 분명 모공이 덜 두드러져요.
그리고 피부색이 뽀얘보입니다. 파운데이션을 안해도요. 백탁도 없고 제품에 무슨 색상이 들어가있는게 아니라서 바르고나면 그냥 내 얼굴색인데도 이상하게 뽀얘집니다. 이게 아주 미묘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얼굴 위에 촛농칠한 느낌이예요. 촛농을 칠해논다고 생각해보면, 촛농이 투명하니까 분명 얼굴색상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뭔가 뿌옇게 빛을 산란시키면서 피부결점들을 흐릿흐릿하게 만들겠죠. 그런 비슷한 효과입니다.
거기다 피지억제 효과가 조금 있어서 칙칙해짐도 막는 것이겠죠.
그러나 단점도 당연히 있겠지요. 우선 피지조절때문에 얼굴이 좀 당깁니다. 바를때 미끈하게 발리지만 그게 촉촉함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기초를 좀 촉촉히 발라놔야지 안그러면 오후에 정말 얼굴이 당겨요. 그
리고 SPF가 50이면서 PA가 ++ 두개 뿐인 것이 마음에 좀 걸리구요..햇살이 따가워질수록 이 점이 더 신경쓰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사용 적정량을 잘 모르겠어요. 전 보통 그냥 가능한대로 미친듯이 많이 바르다가 더이상의 기름은 못참겠다! 라는 한계선을 적정량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 사용량을 이 제품에 적용하면,,얼굴이 무척 답답해져요. 실리콘인지라.. 번들거리는건 아닌데 답답해지면서 파운데이션 밀착도가 떨어지죠. spf50이라고 해서 다른 제품들보다 좀 덜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좀 미심쩍어요.
이렇게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메이크업을 고려한 배려심있고 상냥한 썬크림이어서 마음에 들어요.
seishiro님 답글
저도 의외로 이 제품 좋았었어요. 왕창 발라도 보기에 안 번들거리는 것도 그랬지만.... 무엇보다도 차단지수에 비해 얼굴 가려운 증상이 덜하고, 뾰루지도 좀 적게 나더군요. (저는 조금 오일리한 파운데이션만 써도 뾰루지가 두두두 돋는 지성 피부입니다.;;;)
저는 오히려 지성 피부시라면 한 번 시도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하구요. 한가지 아직 잘 모르겠는 건...... 땀 많이 흘리면 줄줄 흰선 생기면서 녹아내리는지 아닌지를 모르겠어요. 아직 그렇게 덥지 않아서... 추후 코멘트 남길 수 있을 일이 생기면 저도 적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