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한창 선블럭 알레르기와 wind burn에 시달리던 무렵 크림을 찾아헤메이다가 구입한 제품입니다.
가격은 캐나다 달러로 십불 내외니 썩 괜찮았고..
흰색의 도브틱한(?) 향을 가진 두텁두텁한 크림이에요.
좀더 부드럽고 가벼운 텍스춰가 유행인 요즈음엔 보기 드문 단단한 크림으로 내뿜는 향도 꽤 강해서 이거 얼굴에 발랐다가 또 일터지는거(?) 아냐. 하고 불안해 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도브 스킨케어 제품들을 전반적으로 사용해본 제 감상으로는-.-a. 매우매우 도브틱한(?) 제품으로서,
단단하고 두터운 질감에 비해 피부 위에선 부드럽게 펴발리고 흡수도 빠르고 깔끔하게 먹어서(? 정말 샤샥샤샥 소리라도 나듯이!) 끈적이거나 미끈 거리지 않습니다.
왠만한 로션 타입들 보다 더 가벼운 느낌으로 마무리 되고 향기가 진하긴 하지만 인공향에 예민한 만두양 피부에도 별다른 트러블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타 괜찮은 사용감에도 불구하고 도브 스킨케어라인들 특유의 단점들은 고스란히 드러났으니.
일단 선택의 폭이 좁아도 너무 좁습니다.
보통피부용의 에센셜 뉴트리언트와 민감 피부용의 센서티브 에센셜. 딱 두가지.
하다못해 낮용의 보습제는 로션과 크림의 두가지로 나온다 하더라도 밤용의 보습제는 오로지 나이트 크림 한가지만 나옵니다.
그런 식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보니 전반적으로 타겟으로 삼는 피부 상태도 대체로 '별다른 문제 없는 중성"정도로 한정 되어있습니다.
그게 아주 나쁘단건 아니지요.
오히려 만두양같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중성 피부가 단순하고 저렴한, 사용감 좋은 스킨케어 용품을 구하기는 더 힘든 법이니까요.
그래도 환경,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등의 소소한 이유들로 발란스가 깨지기 쉬운 중성 피부의 특징상 외면당할 소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이것은 크림 자체의 단점입니다만-
전반적으로 중성에 타겟을 맞춘 제품군인데다가, 밤용의 보습제가 나이트 크림 딱 한개 나오다 보니- 일반적으로 '크림' 이 갖추어야할 보습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a.
부드럽고 사용감이 깔끔한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건조해지는 겨울 기후에 거칠어지는 피부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유분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결국 마구 처덕처덕 발라줘도 낮의 선블럭 밑에 발라주는 바탕 기초 화장용으로나 사용할까, 밤에는 뭔가 다른 것을 사용해야 할듯했지요.
+
여름용으로 사용하기엔 뭔가 찝찝한 게,
중지성 복합성 정도로 변하곤 하는 제 여름 피부에는 유분감이 지나치다는 느낌이었어요.
사용감 역시 세안 후의 수분감을 씰링이나 해줄까. 크림 자체가 촉촉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녀석 때문인지 호르몬 덕분인지는 모르오나, 턱에 조그만 뾰루지가 앉은 덕분에 점수 대폭 깎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상과는 달리) 사용감이 썩 마음에 드는 크림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또 (예상과는 달리) 만두양이 바라던 것에서 2%정도 부족한 제품이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요.
중지성-약지성의 겨울용 보습제 정도로 사용하시면 맞겠습니다.
저는 건성으로 돌변하기 직전의 가을 정도에 쓰면 될듯 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좀 뻑뻑한 질감 덕분에 손이 잘 갈것 같진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