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피부는 탈수 징후를 보이는 지복합성으로 코와 볼에 모공과 블랙헤드가 고민이며 눈가엔 비립종이 출몰하는 불쌍한 피부입니다. 다행히 겉보기에 심한 정도는 아니고 화장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가 돼서 일부 몰지각한 주변인들은 피부가 좋은 줄로 아는 만행까지도 저지르곤 하지요.
이런 제가 이름도 거한 울트라 모이스춰라이징 나잇 케어를 정품구입했을 리는 만무하고 샘플지를 받아서 썼습니다. 시어 버터 15%를 자랑하더군요. 저는 록시땅의 베스트 셀러 시어 버터도 별로 안 좋아하던 터라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공짜라면 검정소도 잡아 먹는 본성 상 받은 건 다 써야겠다고 생각했지요.
1.5ml 샘플인데 다 쓰는 데까지 거의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애정이 덜 갔다는 얘기도 되고 제 피부 상태랑은 별로 맞지 않는다는 얘기도 되겠죠. 일단 제형은 진득한 순백색 크림으로 요즘 나오는 크림들이 살짝 투명감이 도는 것과는 달리 불투명합니다. 세레스톤 지 연고 풍이랄까요?
이름처럼 끈적이고 유분감이 듬뿍 드는데 신기할 정도로 수분감이 전무합니다. 탈수를 진정시켜 주는 기능은 전혀 없더군요.
하도 리치해서 처음엔 눈가에 발랐더니 당장 비립종이 올라오려고 해서 다음엔 그나마 얼굴에서 좀 건조할까 싶은 볼 쪽에 발랐더니 블랙헤드가 우수수, 다음엔 목에 발랐는데 목에까지 뾰루지가 출몰, 결국 핸드크림으로 펑펑 써서 없앴습니다.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에는 결단코 비추입니다.
수분 제품은 다른 걸 쓰시고 그 수분을 잡아주는 강력한 유분막이 필요하신 악건성, 특히 모공이 절대 막히는 일이 없다고 확신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