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의 하이퍼리얼 리퀴드 화데를 쓰거든요. 이 화데의 눈에 뜨일 듯 말듯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빛나주는 갈치펄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눈밑의 다크서클을 감추다보니, 어쩔 수 없이 컨실러를 쓸 수 밖에 없더이다. 커버력 좋은 컨실러 중에 펄 들은 것은 아직 못찾아서, 베네핏의 보이이이이잉과 후후의 컨실러를 병행해서 쓰고있죠. 그리고 그 컨실러들이 표정주름에 뭉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매트한 파우더 화데나 매트하지 않은 (건성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프레스드 파우더를 덧바릅니다. 이러다보면, 애초에 제가 좋아하던 하이퍼리얼의 갈치펄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고, 매트하고 뽀샤시해보이는 눈매만 남습니다. 그런데 전 뽀샤시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이퍼리얼처럼 빛나주는 파우더 없을까'하는
고민 끝에 각종 리뷰를 보고 선택한 파우더가 이겁니다.
하이퍼리얼같은 미세하면서도 갈치펄을 기대했었죠.
근데 막상 받아서 써보니, 이게 웬겁니까.
펄이 그다지 미세하지 않더군요. 글리터 정도는 물론 아닙니다만, '나 펄이야'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눈밑이 눈부실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프레스드
파우더 위에 드문드문 펄이 있는 정도라...
하이퍼리얼이나 하이빔같은 미세한 갈치펄을 기대한 게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의 글에서
'갈치펄은 비싸다'는 사실을 읽고서 깨달았습니다.
같이 내장되어있는 메이크업 베이스는, 역시 비슷한 크기의 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메이크업 베이스 따위는 쓰지
않기에 필요가 없지만, 하이빔의 대용 정도로는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이빔처럼 자연스러운 광택을
주는 펄이 아니라, 가까이서 보면 펄입자들이 보이죠.
냄새도 고약합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그랬어요. 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꽃냄새를 무척 싫어하는데요, 이 파우더의 냄새가 바로 그렇더군요. 하지만 금방 날라가는데다가, 저는 눈밑에만 쓰는 관계로 (그리고 코 밑에 눈이 달리지 않은 관계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펄이나 냄새에 실망한 것을 빼면, 괜찮은 프레스드 파우더의 미덕을 갖추고 있는 것 같더군요. 눈밑에 쓰기에 아주
건조하지 않고 (물론 눈주위는 아이크림으로 항상 무장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컨실러 밀림을 주체못할만큼
촉촉하지도 않습니다.
색은 21호를 주문했는데, 평소에 21호를 쓰는 저에게 무지 하얗게 보이는군요. 저야 눈밑에 쓰니까 화사한 맛이 있지만, 얼굴 전체에 썼다간 하얗게 떠보였을 것 같습니다. 색이 밝은 편이라는 말입니다.
케이스는 겉보기에 정말 싸보입니다. 안타까운 점이죠.
하지만 파우더 위에 여닫이가 있는 투명 뚜껑을 단 점이나, 파우더방과 퍼프방을 분리시켜놓은 점은 실용성 면에서 칭찬할만하죠~ 저야 뭐 케이스 그리 따지는 편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