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면서 실키한 질감

  guest(mllemartyr)   (2014-01-07 13:09:28)

컬러는 500번 Blush입니다. 톤다운 된 로즈빛인데 너무 지나치게 어둡지 않아서 내추럴한 입술로 잘 보여줍니다. 저에겐 코랄빛이 조금 더 올라오네요. 그래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예쁘게 어울립니다 (여러사람 발라준...) 아마도 언더톤에 따라서 올라오는 색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 듯하지만 보통은 본통 그대로 발색이 됩니다. 용기는 아르마니 특유의 위아래 다른 타원통에 긴 완드입니다. 완드도 끝이 꺾여있고요. 탄력있게 휘지는 않지만 완드가 길어서 마치 붓으로 입술에 물감을 터치하는 느낌이예요. 쉽게 발립니다. 손잡이도 긴 편이고요. 질감은 실리콘 만땅의 립 라커 그 자체예요. 대놓고 성분표 제일 앞에 등장하는 디메치콘이 보송하고 매트한 마무리를 줍니다. 그렇다고 입술이 쩍쩍 갈라지지는 않아요. 오히려 같은 브랜드의 마에스트로 파데를 처음 바를 때처럼 (이 파데는 나중에 오일이 휘발돼서 매트해지지만), 오일이 들어갔는지 입술은 편안합니다. 립밤을 얇게 바른 것 같은 느낌까지 줘요. 각질도 유발하지 않고요. 아워글라스가 얇게 입술에 착! 하고 달라붙는 느낌이라면, 아르마니의 립 마에스트로는 살짝 도톰하게 발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름도 좀 메꿔주고 각질이 있어도 나름 자연스럽게 먹혀들어갑니다 (실리콘 덕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두툼하다~ 느낌은 주지 않아요. 대신 완드로 풀온을 할 시 아워글라스보다는 아주 약간 더 글로시한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하지만 완드로 몇 번 콕콕 찍어주고 블렌딩을 하면 말 그대로 보송하고 실키한데 컬러감도 있는..... 그런 한국사람들 좋아할 효과가 나옵니다. 글로시한 게 부담스럽거나 400번 같은 쨍한 레드가 부담스럽다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쓰시면 참 좋을 거예요. 지속력은 매우 좋습니다. 풀온을 하고 셋팅을 한 뒤에 뭘 간단하게 먹어도 잘 버텨요. (물론 식사식으로 먹으면 500번 같은 옅은 색은 거의 지워지지만요) 한번 바르고 뭐 안 먹으면 6~7시간 정도 가는 듯 합니다. 더 좋은 건, 앞에서 말한 '립밤을 바른 듯한 느낌'이 그 6~7시간 동안 그대로 지속돼요. 입술만은 최상의 상태로 오랜 시간 지속되는 그 감격스러움이란....... 어디서나 극찬이라고 평가받는 립 락커인데 저도 만점 주고싶어요. 확실히 이름값을 하는 색조입니다. 립 락커/립 크레용/매트 립스틱의 매트하고 실키한 느낌은 좋으나 건조감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우시다면 필히 구매하셔야 할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