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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즈] 한국여성 누굴 위해 화장하나”        2005-04-29 21:17:56     Bookmark and Share

한국여성 누굴 위해 화장하나”

‘안티뷰티’ 칼럼 연재 이나경씨
 

너도나도 예뻐지기 위해 발버둥이다. ‘얼짱’과 ‘몸짱’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기세다. 그런데 그러한 세태에 불쑥 딴죽을 거는 여성이 나타났다. 조선일보에 ‘안티뷰티’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국제피부관리사 이나경(32·사진)씨가 그 주인공. 미국 워싱턴에서 미용사, 피부미용사, 미용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씨는 일그러진 미용문화를 바로 펴기 위해 펜을 들었다.

“미에 관한 왜곡된 정보가 너무 많아요. 화장부터 그래요. 여성들은 메이크업 베이스가 ‘무조건’ 필요한 줄 알거든요. 메이크업 베이스는 피부색 교정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이에요.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상한다는 건 편견이죠.”

어디 그뿐이랴. 화이트닝 화장품이 선천적인 피부색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편견, 베이스가 너무 진한 ‘새내기화장법’에 대한 고정관념, 영양크림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나이 들면 사용’해야만 한다’는 통념 등…. 이씨가 깨야 할 그릇된 정보가 너무 많다.

왜 이렇게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는 걸까. 이씨는 ‘정보가 아닌 홍보’만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화장품회사들이 더 많이 팔기 위한 홍보를 정보인 것처럼 남발하고 있고, TV와 언론매체들은 그 ‘정보 아닌 홍보’를 확대재생산하기 바쁘기 때문이라는 것.

“화장품 종류가 너무 많아요. 가격대도 너무 높죠. 그 모든 걸 여성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게 누구일까요. 화장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요하는 건 또 누구일까요.”

‘정보 아닌 홍보’가 넘쳐나는 것만 문제일까.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미(美)에 대한 관점과 기준이 편향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다. 남성중심적인 취향과 기호가 배어 있는 미적 기준은 여성들에게 똑같은 ‘가면’을 쓰라고 강요한다. 그 ‘가면’을 쓴 여성들은 자신만의 표정을 잃어버린 채 모두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여성들의 얼굴이 다 똑같아요. 성형수술을 같은 곳에서 해서 그런가요? (웃음) 어느 연예인이 어떤 회사, 무슨 색상의 화장품을 발랐다고 하면 다 그것만 선택해요.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에 ‘카피’를 하는 거죠.”

이씨는 “국내 미용문화가 전반적으로 정형화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직종과 나이, 신분에 따라 정해진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더욱 문제는 그것이 남성에 의해 강요된 문화라는 점이다. 남성들이 만들어낸 ‘강요’와 ‘당위’로 만들어낸 화장을 한 여성들의 얼굴에서 그 사람만의 표정을 찾기는 힘들다.

“미용문화가 변하는 건 사실이에요.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화장이 엷어지고 있죠. 화장의 ‘두께’를 거둬내고 자신의 표정을 찾는다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필요한 화장품만 골라 써서 엷은 화장을 하는 게 아니라, 엷은 화장을 위해 더 많은 화장품을 쓰는 문화는 곤란하죠.”

알고, 깨닫고, 고쳐야 할 게 이렇게나 많다. 어찌할 건가.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바꿔 나아가야 할 터다. 그래서 이씨는 5년 전부터 ‘페이스메이커(www.ifacemaker.com)’라는 뷰티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정직한 정보를 통해 미용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다.

여성들이여! 이 사이트를 ‘클릭’해보자.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통념과 여성 스스로 만들어낸 편견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건강과 미용이 함께 어우러진 미소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희영 기자 chy@iwom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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