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국을 활용한 화장품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에 들른 한 소비자가 약사와 상담을 하고있다. | |
화장품 구입 장소가 최근 몇 년간 홈쇼핑, 방문판매, 수퍼마켓, 약국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병원이다. 최근 들어서는 자체 병원의 상표를 붙인 제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의사가 만든 화장품’, 유식한 말로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 있다. 병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일반 시중 화장품과는 구별되는 치료기능의 제품, 혹은 약용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믿는 것이다. 병원용 화장품을 보면 많은 제품들이 여드름이나 미백, 주름 등 병원치료와 연관되는 제품군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병원의 경우는 치료비에 화장품 값을 포함시켜 청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환자들은 ‘의사가 만든 화장품=약용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이란 등식을 성립시킨다. 심지어는 여드름 피부를 위한 각질 제거, 소독용 솔루션을 ‘물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크나큰 오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병원표’ 화장품은 병원이 중소 OEM 업체에 화장품 개발을 의뢰해 자신의 병원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즉 병원은 단순한 ‘판매장소 제공자’일 뿐이다.
광고에는 병원의 의료진이 치료를 해오면서 얻은 노하우를 제품에 반영했다고 주장하지만 병원용 화장품은 노벨의학상을 받은 의사가 만든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약용성분이 들어갈 수 없다. 어디까지나 식약청에서 허가한 화장품 성분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는 OEM 회사가 시판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똑같은 제품인 경우도 있다. 물론 병원의 ‘네임 밸류’가 있으므로 양은 적게, 가격은 높게 책정한다.
병원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잘못된 제품들을 사용한다면 병원치료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이 경우 병원 치료와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성분의 제품을 함께 사용해주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병원용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제품이 결코 약을 대체한다거나, 혹은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병원의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이나경 CIDESCO국제피부관리사·페이스메이커닷컴(ifacemaker.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