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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뷰티]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히        2004-06-04 23:41:25     Bookmark and Share

[이나경의 안티뷰티]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히

입력 : 2004.05.31 18:58 40'


 

요즘 자외선 차단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며칠 전 백화점 수퍼마켓에 갔을 때에도 판촉 여성이 나를 붙잡고 제품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손을 덥석 잡더니 액상 자외선 차단제를 ‘한 방울’ 손등에 떨어뜨려 넓게 펴발랐다. 그러면서 “보세요, 번들거림 없이 보송보송하죠? 액상 타입이라 적은 양으로도 넓게 펴 바를 수 있어요” 하고 설명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많은 여성이 자외선 차단제 지수에는 신경을 쓰지만 그 적당한 양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쉽게 말해 ‘더 이상은 못 바르겠어’ 하고 스스로가 질색할 정도까지 발라야 비로소 적정량(피부 1cm에 2㎎)에 가깝게 바르게 되는 것이다.

더운 여름철엔 시원한 느낌의 액상 자외선 차단제들을 많이 쓰는데 크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게 바르게 된다. 그러나 얼굴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손바닥을 살짝 오그린 후 가운데 움푹 파인 부분에 차단제가 고일 정도로 부은 뒤 발라야 한다. 물론 한꺼번에 다 바를 수는 없다. 두세 번에 나누어 발라주는 게 효과적이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철에 이렇게 따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귀찮아지자 여성들은 컬러로션,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에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대용한다. 하지만 메이크업이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동시에 거두기는 힘들다. 오히려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량까지 바른 다음, 자외선 차단 성분이 포함된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한 번 더 발라주면 그 효과가 커진다. 자외선 차단 기능의 메이크업 제품을 덧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여성은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므로 차라리 SPF 40 이상의 높은 지수를 선택해 적정량의 반 정도만 바르면 SPF 20 효과는 거두게 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적정량의 반을 바르게 되면 효과는 반이 아니라 20%에도 못 미친다.

많은 피부 전문가는 실제 적절한 방어가 이뤄지지 않는데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이 자외선의 유해성에 둔감해진다고 지적한다. 이는 피부 조기 노화나 피부암 가능성을 높인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햇빛에 당당히 맞서는 멋진 모델들 모습은 화장품 포스터에서만 존재할 뿐, 실상은 물파스만을 바른 채 모기떼밭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화장품 쇼핑의 기술' 저자·페이스메이커닷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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