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싫으면 바르지 마세요

지금까지 실내에서도 자차바르라는 글은 저 잉여사이트 글보다 100 배는 더 많이 들었을것입니다. 대부분 그 소스도 암협회, 의사들 사이트 각종 전문사이트에 게재되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도 없고 인증샷도 없는 글 하나읽고 솔깃하다는 건 그만큼 자차바르기가 귀찮다, 혹은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한다는건 과장된것 (더 나아가서는 모 사이트에서는 자외선 차단회사와 FDA 의 쿵짝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오더군요)이 아니냐는 말씀아니신가요?
네..뭐 저도 찾으려고 하면 각종 논문들이나 실험결과 구글링해서 떡 하니 내놓고 "보셨죠?? 실내에서 자차꼭 바르셔야해요" 라고 말씀드리겠지만...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님의 질문글속에는  "그냥 안발라도 되요" 라는 글 10개 정도 더 수집하면 안심하고 바르지 않고싶다 라는 의중이 보이기도 하네요. 그냥 속시원하게 바르지 마세요..안죽습니다

실내 UV 침투량을 조사하는 논문을 살펴보더라도 당연히 창문에서 멀리떨어질수록 자외선양은 줄어들겠죠. 괜히 그늘이겠습니까? 햇빛이 안들어오니 그늘이겠죠. 그럼 당연히 자외선 양도 줄어들것이구요.

집안에서도 그늘있는 곳만 골라서 걸어다니고 창문환기를 해야한다거나 커텐을 펼쳐야한다거나 그렇게 창문 가까이에 갈 일이 절/대/로/ 없다고 확신하고 실내생활을 할 수 있다거나 하신다면 그냥 바르지 마세요. 다시 말하지만 안죽습니다. 쫌 더 빨리 늙을순 있겠지만 이게 그렇게 확!!! 티가 날정도로 나타날것도 아니겠구요.
아마 쌍둥이 데려다 한사람은 실내에선 자차안바르게 하고 한사람은 자차바르게 하는 실험을 한다 할지라도 (UV 광손상/광노화 실험자료는 주로 1란성쌍둥이로 많이 합니다. 같은유전자에 다른 환경) 그닥 큰 차이는 없을거 같네요. 실내라고 사람들이 다 창문옆에붙어서 사는건 아니잖아요. 왔다갔다하면서 창문가까이에도 접근하고 그때 광손상을 입을수 있다라는 의미죠.

그리고 "실내" 의 큰범주는 잠깐씩의 외출도 포함되는거죠. 집에 하루종일 있다는것이 잠깐 밖에 편의점도 안가고, 베란다 (요즘엔 못하지만) 빨래도 못걸고 완전히 감금상태라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지금 이 글을 쓰는곳도 거실이고 한쪽벽 통창문에서 3m 가까이 떨어져있고 저 지금 세수도 안하고 배스로브 하나 걸치고 이거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당근 자외선 차단제 안발랐구요. 햇빛 비치는 왼쪽 볼 조금 뜨끈뜨끈하게 느끼지만 (지난 며칠간 열심히 홈필링중) 뭐..그냥 이렇게 삽니다. 나중에 세수하면 자차데이로션(장시간 외출안한은 이상 아침엔 세수하고 SPF 데이로션 하나면 땡입니다) 바르겠지만 그렇게 저도 강박적으로 자차바르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자차안발라도 상관없다는 식의 글에 혹!해서 안발라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바를 수 있을땐 바르고 ...안바를땐..그냥 좀 내 피부세포 몇마리(?) 더 죽겠구나..하고 그렇게 삽니다.

그냥 세안하고 SPF 데이로션 하나바르세요. 간단하잖아요? 뭐 실내에 있을땐 세수도 하기 싫다..하면 할말은 없지만....실내에서 하루종일 세수도 안한고(각질/피지제거) 로션도 안바른다면 (피부유수분공급) 이미 피부는 그시점에서 내팽겨진거 아닌가욤?

*** 실내에서 자차안바르기로 결심하셨다면....
한가지 유념하셔야할건..아예 자차안바르고 사는 사람보다 자차를 바르다가 안바르는 사람의 피부가 더 자외선에 약합니다.   밖에만 나갈때 열심히 바르다가 실내에 있다고 자차안바르는 사람의 피부는 밖이고 안이고 아예 안바르고 평생 산 어머니세대 분들보다 더 자외선에 대한 손상을 많이 입을 수 있다는거 기억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