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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샘플화장품 인터넷 불법유통 1년후…‘현주소’ 엉망
2010-01-03 2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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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화장품 인터넷 불법유통 문제가 불거져 나온 지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인터넷에서는 샘플화장품이 판매돼 문제가 되고 있다.
본지가 지난달 17일 샘플화장품 인터넷 불법유통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인터넷 판매 불법 샘플 화장품에 대해 내년부터 감시중점 사항에 대해 표시 할 예정이다"며 "현재 사후 관리 및 방침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도 불법 샘플 화장품의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퀸, 미니1004, 거기야, 우먼스토리, 젤리핑크, 리리1004, 샘플샵 등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유명 브랜드 샘플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판매되는 제품은 주로 고가의 화장품으로 설화수, 헤라, 오휘, 더후, 숨 등이다.
또 샘플화장품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소인 피부과 미아점 김한구 원장은 “샘플 화장품은 유효기간 표시 잘 안 돼 있어서 얼마든지 잘 모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화장품은 시간이 지나면 자체 효과가 떨어지거나 원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오래된 화장품으로 인해 염증이 심해지면 색소침착이 지속될 수도 있다”며 “그 흉터가 몇 년이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의 이나경 저자는 “화장품은 직사광선을 피하거나 보관상의 준비가 필요한데 샘플 화장품의 경우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온도 등이 무시된다”며 “유효성분이 깨지기가 쉽다”고 조언했다.
또 이 저자는 “어떤 제품은 병으로 돼 있지만 어떤 것은 필름지로 돼 있는데 산소가 들어가면 변질될 수 있다”며 “얼굴이 가렵다거나 붉게 된다든지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는 자사의 정품이 아닌 샘플화장품이 버젓이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뚜렷한 규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접적으로 샘플 화장품을 판매하는 일은 없다”며 “직접 온라인 쇼핑몰과 관련돼서 거래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규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객들에게 백화점코너나 방문판매 등을 통해 실제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경로로 구매할 것을 권유 한다”며 “소유권 이전이 된 상황에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고민을 해야 할 문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단은 정통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아니다”며 “처벌할 수 있는 법적장치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판매 사이트를 계속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능하다면 유통이 안 되게끔 원론적으로 차단을 하거나 제재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부회장은 “샘플 같은 경우 유출되는게 있을 수 있고 회사에서 대리점 같은 곳에 특정하게 소비자 견본을 주라고 했는데 그것을 안주고 빼서 파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부회장은 “백화점에 가서 고급제품 본품을 사서 샘플을 얻어가고 본품을 반품한 적도 있다”며 샘플화장품 불법 판매를 막기가 힘에 부친다는 점을 역설했다.
상황이 이렇듯 샘플화장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지만 관계부처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청은 샘플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 중에 있고 그것이 통과가 되면 구체적인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이윤제 사무관은 “일단 샘플화장품 판매금지 법안이 통과돼야 시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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