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를 받아 어떤 피부의 변화를 원하는가, 피부개선을 원하는가..단지 내가 누워있을때 누군가 마사지를 해주는 그 느낌, 릴랙싱만을 원하는가..등의 기대도에 따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김밥천국에서 원조김밥을 사먹을때 영양발란스, 국산 김치로 된 반찬를 기대할순 없겠죠. 싸게 한끼 때우는 것이 제 1목적이라면 상관없겠지만요.
저는 염색하는데에는 큰 돈을 안씁니다. 그래서 이대에서도 꽃샘미용실류를 가지요. 제가 원하는것은 나 대신 누군가의 손을 빌려 염색을 하는것이구요. 그렇기때문에 염모제의 콸러티, 염색결과에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얼룩이 좀 생기거나 원래계획보다 좀 밝거나 어둡게 나와도 크게 개의치 않구요. 당연히 모발이 상하는건 각오(!) 하고 받습니다.

체인형식의 저가숍도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한번에 10만원짜리 관리..물론 부담이 되지요. 하지만 관리사들은 그만큼의 교육을 이수하고 경력을 쌓고 엄선된 제품을 선택하고 있구요.
체인 피부관리실들은 일단 사업주가 피부관리사 원장보다는 "프렌차이즈 사업' 을 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도 프렌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 본사에서 관리사들을 보내주고 제품들도 보내주니까요. 가격이 저가인만큼 관리사들도 경력이나 교육이 짧은 상태에서 바로 투입되구요. 피부관리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마사지" 를 해주는 정도의 실력에서 손님을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초보 피부관리사들 사이에서는 체인숍은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부관리사들에 있어서 피부미용학원이나 학교는 가장 초급수준의 교육을 받는 곳이고 일을 하는 관리숍이 2차 교육기관이나 마찬가지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체인숍에선 저가관리위주로 이루어지므로 배울 것이 없고 추후 개인숍으로 이직을 해도 체인숍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곳이 많기때문에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보자면 일괄적으로 본사에서 제품을 보내오고 관리메뉴얼이 짜집니다. 커스터마이징 된 피부관리는 힘들다고 할 수 있지요. 우연찮게 제가 운영하는 관리실이 이전에 체인 숍자리를 인수한 곳이기때문에 살롱에 남겨져있던 제품들을 보게 되었는데...음...마사지를 말씀하셔서 그런데 남아있는 마사지 크림...우리 손님들 발마사지할때나 쓸 수 있을까...고민하고있습니다. (손에도 못쓰겠더군요 -_-) 물론 짜장면집 조리실 보면 짜장면 못먹는다지만 안본상태에선 잘 먹으니까;;;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서 받으신다면..그리고 피부에 여드름이 안나는 피부라면 별 문제는 없겠지요.
참;;자외선 차단제 역시 본사에서 보내오는데 SPF 지수도 없습니다. 저녁에 받으신다면 상관없겠지만요...

같은 저가라도 차라리 2~3만원대를 생각하신다면 개인이 운영하는 숍에서 (원장이 피부관리사인곳)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적어도 원장이 관리사라면 제품에 욕심이 생기기때문에 그래도 저가라도 관리사들사이에서 어느정도 좋다고 입소문이 나고 임상이 나온 제품을 구입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저가에 제품보다는 난 좀 더 아늑한 분위기에서 받고자 하신다면 차라리 레드클럽류의 체인숍이 더 낫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하는 수익사업중 하나가 가맹주들에게 오픈시 인테리어비용을 다소 높게 책정하거든요. 그러므로 저가숍들가운데 인테리어는 좋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