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방법 다 신통치 않습니다.
첫번째 오류입니다. 님의 상담내용을 다이어트 버전으로 바꾸면 이렇게 되겠죠.
제가 음식점 가면 남기기 아까우니까 다 싹싹 먹거든요? 집에서도 절대로 밥 안버려요..다 먹죠. 그러니까 살이 찌는거 같아요. 그래도 버리는건 아까우니까 다이어트 보조제를 살까 해요. 다이어트 비디오를 사서 운동하는게 나을까요?

누가 봐도 아무리 운동을 한들,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은들 밥을 줄이지 않으면 별반 소용이 없을거라는걸 알꺼예요. 물론 도움은 되겠죠. 하지만 결코 이 방법이 "돈을 아끼는 방법' 은 아니죠. 이미 돈을 추가로 들어가게 되어있으니까요. 운동을 하면서, 혹은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으면서 식사량도 줄인다면 가장 좋겠죠? 물론 음식을 버려야하는 돈아까운 사태가 발생하긴 하겠지만요.

지금 피부가 퍼석하고 땅기는 원인은 바로 그 "실패한 로션" 때문이죠? 그런데 이 실패한 로션을 굳이 포기 하지 않고 억지로 끼워넣어가면서 스킨케어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결국엔 새로 산 제품들이 충분한 효과를 거둘수 없게되겠죠.

자 일단 님이 말씀하신 첫번째 방법부터 보죠.
어차피 수분부족이라고 하셨으니 수분에센스를 사용하는건 뭐 별 문제는 아니죠.
그런데 보습에센스를 사서 바른다음에 실패한 로션은 왜 바르죠?
이 실패한 로션이란건 결국엔 매티파잉 기능의 로션이예요. 매티파잉 로션은 여드름피부의 과잉피지를 흡착해주죠. 하지만 님이 피부가 푸석하게 느껴지고 땅긴다는것은 이 매티파잉 로션이 흡착하는 만큼의 피지를 분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요. 그래서 땅기는거죠. 수분에센스를 바르고 이 땅기는 로션을 바른다는건 결국 이 수분에센스가 피부속으로 들어갈 보습성분을 이 로션에 뺏긴다는 의미가 됩니다.  왜 이 천덕꾸러기에게 먹이를 주고 내 피부가 먹을 (아..이 표현 참 싫어하는데..-_-) 보습성분을 놓치시려는거죠? 돈이아까워서? 전 이 상황이 더 돈이 아까운데요?

그리고 "세안, 스킨, 에센스, 로션.." 이렇게 바르신다구요? 

누가 세안하고 에센스를 덥썩 바르면 안된다고 하던가요? " 전형적인 "잡지 미용법" 이죠. (물론 이 미용법의 소스는 화장품 회사에서 나오구요) 수분에센스는 세안하고 피부에 수분이 촉촉하게 남아있을때 "덥썩" 바르시는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물론 세안 직후에 바르기보다 약간 시간을 두고 사용하는게 좋은 에센스들도 있어요.

1. 레티놀 에센스..피부가 건조가 된 상태에서 바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AHA/BHA/비타민 C : 알칼리성의 세안제를 사용했을 경우 피부가 정상 pH 로 돌아왔을때 혹은 토너로 pH 정돈을 해주신 후 약산성인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세안 후 바로 에센스를 바른다고 문제될 건 없습니다.

두번째의 경우..
굳이 "리치한' "촉촉한" 로션을 구입할 필요가 있나요? 피부를 땅기게 만드는 놈을 바르고 그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서 리치한 애를 발라 쎔쎔을 만들자는 얘긴거 같은데 돈은 두배로 들고 여드름피부에는 이중의 보습을 하며 모공을 막을 가능성을 높이고....효과가 있을지...의문인..미용법입니다.

둘 다 해서 큰일날 방법도 아니지만 둘 다 그래! 이 방법이다! 라고 할만큼 양자택일에 탁월한 아이디어도 아니예요.  저라면 제 피부에 맞지 않는 로션은 과감히 버리고 제 피부에 각질제거도 해주면서 보습도 적당히 해주고 여드름에 도움이 될 다른 모이스처제품을 선택하겠습니다. 
하지만..꼭 이 제품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다면? 제 방법은 이렇습니다.

첫째..모이스처를 겹쳐서 바른다는 생각부터 버리세요. 그 "실패한 로션" 은 매티파잉로션이예요. 그리고 살리실산 (BHA) 가 들어있죠. 이러한 특성을 가진 로션은 단독사용일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수분에센스를 바르고 BHA 를 바르면 BHA 가 모공속에 침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요..제품이 맞춰놓은 pH 도 흐트릴 수 있죠. 그러므로 이 제품은 피부에 직접닿게 그리고 그 위에도 뭔가를 덧바르지 않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므로 이 실패한 로션은 여드름이 난 부위에만 사용해주세요. 스팟개념으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모이스처를 얼굴 전체에 발라야한다는 생각도 버리세요.T 존에 바르면 땅긴다구요? 그럼 거기에 바르실 필요도 없습니다. T 존조차 땅긴다면  님의 피부에 안맞는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모이스처 선택에 있어서 과잉유분도 금지지만 과잉 피지흡착도 좋을건 하나 없습니다. 그냥 이도 저도 아니면 T 존 부위는 그냥 아무 모이스처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세요. T 존은 피지가 충분히 나오는 부분이므로 아무것도 안바른다고 문제될건 없습니다. 오히려 AHA/BHA 스킨등으로 잘 닦아주시는 것이 좋아요.

얼굴전체에 필요이상의 촉촉하거나 리치한 로션을 사용하지도 마세요. 부분적으로 땅기는 부위에만 보습력이 딱 맞아떨어지는 보습제(적어도 매티파잉기능이 없는 제품) 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참고하실 부분이라면

1.여드름피부가 수분부족현상을 느끼는 경우는 피부에 각질이 많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너를 선택하신다면 Aha/Bha 와 같이 각질제거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보세요.

2. 피부의 땅김이 어디서 오는지 잘 살펴보세요. 많은 분들이 과잉유분공급을 하시는 실수중 하나가 눈가의 땅김을 피부전체의 땅김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지성이건 여드름피부이건 눈가피부는 다른 피부타입과 마찬가지로 건조할때가 많습니다. 특별히 비립종이 잘 생기는 피부가 아닌한은 눈가를 촉촉하게 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피부전체로 느끼던 건조감이 많이 사라집니다. 그렇기때문에 전 보습제를 바르는 순서를 말할때 아이제품을 제일 먼저 바르길 권해드립니다. 눈가의 건조감이 해소된 이후의 피부건조감이 실제 자신의 피부건조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