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지 시장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만화 어시장 3대째를 읽고나서입니다. 도쿄중심가 가까이에 우리나라 노량진 시장처럼 큰 어시장이 있다는걸 안 후 다음번 도쿄여행땐 반드시 가보리라 결심했었죠.

만화에도 소개가 되지만 이곳은 어류가 취급되는 것 외에 다양한 식당들이 있습니다. 원래는 이곳에 일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곳으로 시작이 되었지만 신선한 생선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졌죠. 새벽부터 시작하고 오후면 문을 닫기때문에 스시를 먹기위해서 일찍 서둘러야했습니다. 아침 6시쯤 도착했을때 지하철역근처에 상당히 많은 외국인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쿄시내 쇼핑가보다 더 많은 서양사람들을 이곳에서 보게 되었다는 것이 놀라왔죠.



활기찬 아침! 츠키지맨들에겐 이 전동 트랙터같은것들이 주 운송&교통수단(?) 인듯 한데 한꺼번에 수많은 차들이 사방팔방에서 튀어나와 좀 위험하기도 해보였어요.
 왠지 이런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비가 오면 우비같은것을 입거나 비가와도 눈이 와도 아랑곳않고 (거친이미지?)일하실것 같은데 비오는 날 상당수의 남자분들이 이 투명 우산을 한손에 들고 운전을 하셨던게 좀 인상적이었어요.
시장의 바로 앞은 아사히 신문사 본사입니다. 그래서 회사원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골목골목마다 재미난 가게들이 많이 있어요. 계란말이전문점

청과물가게 와 기념품점. 외국인들이나 지방관광객들을 위해 티셔츠, 물고기 키체인등 귀여운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작은 책방이 있었는데 어시장안에 있는 책방답게 주로 스시만드는법, 전골만드는법등 어패류를 이용한 요리책들이 많았어요.

어시장인만큼 어패류를 파는건 당연하겠죠?
 우리나라 노량진 시장은 각 생선가게마다 특화가 되어있어서 몇몇 종류만 집중적으로 파는데 반해 이곳들은 다양한 종류의 어패류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량진 시장은 커다란 생선, 살아있는 생선들이 넘실대어 이걸 어떻게 사야하나 저같은 초짜들은 난감한데 이곳에선 작은 사이즈로 조각내어 작은단위로 포장판매를 하여 자신이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게 편리하게 되어있었습니다. 도매시장과 백화점 매장의 장점을 살렸다고할까요?.

사시미칼 전문점도 ^^

어시장 3대째 만화의 감수(?) 를 맡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간판에도 3대째라고 나와있죠^^
 시장입구의 노천식(?) 라면가게들..카운터앞 자리는 몇개 없기때문에 여기서 라면을 받아 커다란 테이블에서 서서 열심히 먹고있는 사람들..비가와도 우산한손으로 들어가면 꾿꾿이 먹더군요.
 우리나라도 남대문 시장건물에 보면 건물마다 조그만 입구가 있어서 골목처럼 들어가게끔 되어있죠? 여기도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또 많은 식당들이 조르륵~이어져있어요. 여기는 회덥밥집들.
좀 더 츠키지 시장 안쪽으로 들어와서...식당들이 몰려있는 골목엔 많은 스시집 회덥밥집들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사진과 가격이 씌여져있고 자신들의 가게를 찾은 유명인사의 사진과 사인들, 가게가 소개된 잡지를 스크랩해서 붙이기도 하구요. 이런건 명동같은곳에서도 쉽게볼 수 있는 광경이죠.
이

하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광고판을 내건 가게들은 대부분 손님들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게 다소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바로 진짜 손님이 버글버글 한 곳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곳입니다!!! 츠키지 시장 스시의 양대산맥! 두 스시가게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타군: "위니는 친절한 스시집이 좋아? 아니면 스시가 커다란 곳이 좋아?" 위니: "친절한곳이 좋아요"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스시다이 (寿司大) 새벽 6시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었고 안에는 이미 만석. 의자가 11개밖에 없는 아주 조그마한 곳이기때문에 한없이 기다려야했습니다. 저와 유타군 조금 뒤에는 한국관광객으로 보이는 한국여성3~4명이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앞으로 한시간이상 기다려야한다는 가게 점원의 말에 옆집가게로 옮기더군요. 옆집 스시집 이름은 다이와 스시 (大和寿司)

왼쪽이 스시다이, 오른쪽 약간 멀리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이 다이와 스시. 다이와 스시가 사람이 적어보이죠? 다이와 스시는 가게 2개분이 붙어져있기때문에(하나는 아빠가, 하나는 아들이..우리가 선택못합니다..줄서있다가 자리나는대로 들어가야해요) 금새금새 자리가 나요. 그래서 줄도 짧죠. 나중에 자리를 옮긴 한국여성분들이 저희와 거의 같이 가게에 입장했습니다 (소심하게 계속 쳐다봤다죠...누가 먼저 들어가나 -_-;)
이 두가게의 차이점은 다이와스시는 오마카세 코스 (스시만들어주시는 분에게 일임) 8개로 이루어져있고 스시다이는 10개+먹고싶은것 하나를 선택 즉 11개를 먹을 수 있어요. 그대신 다이와 스시는 스시크기가 크죠. 위니가 먹은 스시들. 이 오마카세 코스가격은 3670 엔!
 스시 비교해보세요~
스시다이의 스시 : http://www.tsukijioo.com/Sushi/Misephoto/Sushidai.htm 다이와 스시 http://www.tsukijioo.com/Sushi/Misephoto/Daiwazushi.htm 유타군에 의하여 스시다이는 친절한 서비스, 다이와 스시는 빠른 회전률이 장점이라고 해요. 위니는 그래도 친절한 곳이 좋아서 결정했는데 기대한것 이상으로 스시맨님이 너무너무 친절하셨어요. 제가 가게 밖에서부터 사진을 찰칵찰칵 찍었는데 제가 가게에 들어오니 방긋 웃으시면서 "사진찍던 언니셨네요~" 라고 인사를 하시고 계속 이것 저것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그저 방긋방긋 ^^ 막 맛있게 먹고 있는데 스시맨님이 위니에게 일본어로 "만약에 스시밥 크면 작게 만들수 있으니까 말씀해주세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위니가 첨에 그 말을 못 알아들어서 에? 하니까 그제서야 제가 일본사람이 아니란걸 아셨습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시면서 전혀그렇게 안보이고 일본사람인줄 알았다구요..(빈선생님의 샤기컷의 위력인가;;) 그런데 옆에 있던 유타군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니 더 놀라더군요..대만사람인줄 알았데요 -_-;.불쌍한 유타군..한국와도 아무도 외국인인거 몰라줍니다..신촌에 서있으면 사람들이 다 유타군에게 다가와 길물어본다고..."세브란스 병원이 어느쪽이예요?" ^^; 이렇게 새벽부터 바글바글 한 손님들에게 쉴새없이 스시를 만들어줘야하는데도 절대 미소를 잃지 않고 사진찍고 싶어하는 손님에게 미소와 포즈까지 다 잡아주고..정말 왕친절에 감동했어요^^
 이번 일본여행중 츠키지 시장에 두번갔어요. 첫날은 스시를 먹고 두번째 날은 요시노야의 규동을 먹으러 갔습니다. 츠키지 시장에 있는 요시노야는 일본 1호점이예요. 그리고 일본에서 규동을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요시노야죠. (미국산 소 수입금지이후 요시노야 대부분의 지점에서는 규동을 뺐어요) 요시노야에 간 날은 비가왔어요. 토요일이긴 했지만 군이 이 비오는 날에도 사람들이 스시집앞에 줄서서 있을까 궁금해하더군요. 저희가 첫날 새벽6시에 간 이유도 이곳 스시집들은 7시만 넘겨도 2시간이상 기다리는것이 기본이기 때문이예요. (저희는 약 1시간 기다렸습니다) 이 비오는날엔 8~9시쯤 갔죠. 과연 이 빗속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까..했는데...흐억;;;; 저희가 갔을때 3배는 더 줄이 길게 늘어져있더군요 -_- 가게앞은 물론 가게를 빙 돌아 큰길에까지 이어져있는 줄;;; 족히 3시간은 기다려야할텐데 -_- 저 집념이란!
 요시노야 1호점, 아주 허름하고 시장에서 일하는 남자분들이 주 고객이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열심히 먹고있는 유타군!

스시집에서 재밌었던 일화: 우리랑 같이 줄을 서있던 사람들 중에는 염색머리에 깜장양복..누가봐도 호스트인 젊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숙취가 심했는지 서있지도 못하고 구석에 쭈그려앉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그런데 손님과 2차를 나온듯;;; 그리고 우리 먹을때 저쪽 한구석에서 여자 손님과 같이 스시를 먹고 나가는데 (물론 계산은 여자손님이) 스시맨님들이 그 남자에게 인사를 "안녕히 주무세요" 라고..-_-;
special thanks : 길안내와 주문과 기타 통역을 해준 유타군 ^o^
츠키지 가는방법: 지하철 히비야선 츠키지역, 아니면 지하철 오에도선 츠키지시장역이 좋아요

스시다이 홈페이지 : http://www.tsukijigourmet.or.jp/22sushi.htm http://www.tsukijioo.com/Sushi/Misephoto/Sushidai.htm
http://www.dai1975.com/tabearuki/tokyo2004/sushidai.html 다이와 스시 홈페이지 : http://www.tsukijigourmet.or.jp/17daiwa.htm http://itomaj.hp.infoseek.co.jp/tikuji_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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