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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너무 아끼지 마세요! 화장품에도 수명이 있어요”…        2006-03-24 23:48:01     Bookmark and Share

엄마의 화장대를 보면 종종 기억조차 희미해진 상표의 화장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닳을 대로 닳아버린 립스틱, 딱딱하게 굳은 아이셰도, 고약한 기름 냄새를 풍기는 마사지크림 등 ‘알뜰한 당신’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화장품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비단 우리들의 어머니만은 아닐 터. 대부분의 여성들이 오래된 화장품을 그냥 사용하자니 혹시 유발될 지도 모르는 피부트러블이 염려되고, 적절한 사용기간과 그 보관법을 몰라 그냥 버리자니 아깝기만 하다.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화장대 한 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1~2년 전 화장품을 무심히 집어든 순간 내 피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종류는 10만여 가지. 제조업체만 350여 곳이나 된다.그러나 각 업체들마다 제조년월일, 화학성분, 사용법 등을 용기에 자세히 표시하고 있지만 유통기한은 어디에도 표시돼 있지 않다.

현 화장품법은 성분과 내용물의 양, 제조년월일만 표시하도록 할 뿐 유통기한 표시는 규정하고 않고 있으며, 지난 2001년 화장품법 개정이 있었지만 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한 제품은 레티놀과 비타민 A, C, E 등 다섯가지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에 국한 돼 있다.

게다가 만든 날짜를 표시하지 않아도 벌금 200만원만 물면 그만이기 때문에 가격파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부 인터넷 화장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아예 제조년월일 표시를 지우기까지 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도 ‘화장품 수명’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뷰티 정보사이트 페이스메이커(www.ifacemaker) 운영자 이나경씨는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화장품 용기에 유통기한 표시를 의무적으로 선행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개봉을 한 제품일 경우 되도록 6개월 이내에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

또한 “계절별 화장품인 경우, 올해 쓰다 남은 화장품을 덮어 두었다가 다음해에 다시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예를 들면서 잘못된 화장품 사용 습관도 화장품 유통기한에 대한 필요성을 반감시킨다고 지적한다.

유효기간이 지나 변질된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은 두말할 나위 없다.변질된 화장품은 피부에 세균감염 등을 일으켜 뾰루지 등의 피부염을 발생시키고,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 광알레르기성 피부염, 화장품성 여드름 등의 트러블이 발생한다.

차앤박 피부과의 김진형 원장은 “피부트러블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의심되는 화장품의 사용을 중단하고 깨끗이 세안한 후 붉은기나 가려움증 등이 가라앉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며 “한참이 지났는데도 그런 증세들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러나 피부트러블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전문의의 처방 없이 연고제를 바르거나 예전에 먹던 알레르기 약을 부적절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피부트러블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때문에 반드시 섣불리 자가 진단하여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를 받도록 한다.

◇ 화장품의 유통기한&보관법
# 메이크업 리무버- 개봉 전 사용가능 기간은 3년, 개봉 후 사용가능 기간은 1년 이내, 침전물이 생기고 물과 오일성분이 분리돼 있으면 변질된 것이다.청결하게 사용하고, 뚜껑을 잘 닫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클렌저도 마찬가지.

# 스킨&로션- 스킨의 개봉 전 사용가능 기간은 3년, 개봉 후는 3~6개월, 침전물이 생기고 물과 오일성분이 분리돼 있으면 변질됐다고 봐야 한다.청결하게 사용하고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로션의 경우 개봉 후 사용가능 기간은 1년 이내로, 변질된 경우엔 색깔의 변화 되고 물과 오일 성분이 분리되며, 고약한 냄새가 나는 특징이 있다.보관법은 스킨과 마찬가지.

# 에센스&크림- 개봉 전 사용가능 기간은 2~3년, 개봉 후는 1~2년 이내여야 한다.변질되면 색깔이 변하고 물과 오일성분이 분리되며, 고약한 냄새가 난다, 뚜껑을 잘 닫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크림의 경우 개봉 전 에센스와 사용가능 기간은 동일하며, 개봉 후에는 1년 이내 사용해야 한다.변질이 되면 물과 오일성분이 분리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

# 기능성화장품- 개봉 전에는 2~3년이 사용가능 기간이지만 개봉한 후에는 1년 정도 지나면 모든 주요 성분들이 산화되기 때문에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3~6개월 이내 사용해야 한다.

# 자외선차단제- 개봉 전 사용가능 기간은 3년, 개봉 후는 1년 이내이다.고약한 냄새와 물과 오일성분의 분리, 고르게 펴 발라지지 않는 점으로 변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 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 개봉 전 사용가능 기간은 2~3년, 개봉 후에는 1년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덩어리가 생기거나 빛과 열에 노출되어 색상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 파우더&트윈케이크- 파우더의 경우 개봉 전에는 3~5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개봉 후에는 1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트윈케이크의 경우 개봉 전에는 3년 이내 사용해야 하며 개봉 후에는 1년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두 가지 모두 되도록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고 퍼프는 자주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 립스틱- 개봉 전에는 3~5년, 개봉 후에는 2~3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만약 색이 바라고 갈라지거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면 변질 됐으므로 사용하지 말 것. 사용시에는 입술에 직접 바르거나 손가락을 이용해 바르지 말고 되도록 립스틱 전용 솔을 이용해 바르도록 한다.

# 마스카라- 개봉 전에는 1년, 개봉 후에는 2~3개월 사용할 수 있다.고약한 냄새가 난다거나 잘 뭉개지고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지면 변질된 것. 펌프질을 해서 사용하면 금방 굳고 변질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마스크&팩- 개봉 전에는 3년, 개봉 후에는 1년 이내 사용해야 한다.농도가 묽어져서 짜낼 때 물이 섞여 나오거나 물과 오일 성분이 분리 되면 변질 된 것이므로 사용을 중단하고, 보관시에는 뚜껑을 잘 닫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도록 한다.

화장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보관법을 알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국내산 화장품의 과도한 용량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나경씨는 “로션 같은 경우, 수입산은 50ml가 대부분인 데 반해, 국내산은 100ml 안팎이 보통이다”라고 말하며 “우선 업체가 제품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수입산 화장품은 제조일자와 제품이 기능을 다하는 날짜를 표시해 유통기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편리”하다며 “화장품 유통기한 표시제는 소비자로서 당연한 ‘알 권리’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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